韓日 '감정의 골'만 확인..마스크도 진단키트도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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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이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 키트 지원 문제를 놓고 깊은 갈등의 골만 드러내놓고 있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측의 요청을 전제로 코로나 검사키트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보건당국 간 전화협의를 제안해둔 상태"라고 보도한 데 대한 공식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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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 "한국산 코로나 검사 키트 성능 확인해봐야"
"선의도 여건 마련되지 않으면 신중해야"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일본 마스크 지원 검토설 이후, '한국 정부의 일본 지원설 보도→반일·반한 여론 표출→일본 정부 요청 사실 부인→ 한국 정부, 검토한 바 없다'의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우선, 일본 정부는 마스크도, 유전자 증폭(PCR)검사 키트도 한국에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사히신문은 28일 한국이 코로나 검사 키트 지원을 한다면, 일본 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성능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후생노동성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검사 키트에 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며 자국에서 실시하는 코로나 검사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견해라는 것이다. 또 코로나 검사에 사용되는 시약 등이 제조사별로 일부 부족하기는 하나, 전체적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현재로선 한국 정부와 (코로나 검사키트 등의)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교환을 한 사실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상황이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측의 요청을 전제로 코로나 검사키트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보건당국 간 전화협의를 제안해둔 상태"라고 보도한 데 대한 공식 답변이다.
한국 정부 역시 일본에 한국산 검사 키트 지원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쐐기를 박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단키트) 지원은 현재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 내 온라인에선 "일본이 싫다는데 왜 한국이 진단 키트를 갖다주냐"며 여론이 빗발쳤다.
진단 키트에 앞서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마스크 지원 검토 발언이 보도된 직후와 상황은 비슷하다. '여론악화, 양국 부인'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
한국산 마스크 지원설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엔 일본 지원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등장하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일본의 소셜네트워크(SNS)나 포털사이트에서도 한국이 마스크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징용 문제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며, 차라리 받지 않겠다는 식의 주장이 게재됐다. 당초 우리 정부에 마스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지자체나 대일 비즈니스가 많은 한국 기업들 모두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교적 선의'도 국민 감정이라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일 양국간 여론 악화로 코로나 상황에서 당장의 협력을 논의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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