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린 한국이.." 따스한 온기에 "가슴 뭉클"

나세웅 2020. 4. 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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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린 시절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던 해외 입양인들, 대부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 지면서, 입양인들은 '감격 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이들의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프랑스 낭트 지역의 한인 입양인 단체가 지난주 SNS에 올린 포스터입니다.

프랑스어로 "한국 정부가 한국 출신 입양인들에게 마스크를 보낸다"는 내용, 그리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마스크 수요 조사를 입양인 단체에 부탁하자 올린 글인데, 만 하루가 되기도 전에 1차로 할당된 100명 분량 신청이 모두 끝날 정도로 호응이 컸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16만 명을 넘긴 프랑스에서 마스크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마스크 그 자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전해진 온기에 큰 위안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에스텔 전/코리아낭트 대표] "버려졌다는 생각 때문에 애정적인 측면이나 그런 것들을 얘네들이 힘들어해요. 마스크를 준다고? 너무 감격해하는 거예요. 눈물이 나올 만큼…"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한국과 일부러 거리를 두던 한 입양인은 이번에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에스텔 전/코리아낭트 대표] "한 메시지를 받았어요. 어제. 한국은 나를 버린 나라다. 이제 신경 안 쓰겠다. 그런 식으로 하고 있었던 애인데, 너무 감사하다고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 출신 입양인이 1만여 명에 달하는 스웨덴에도 마스크 지원 방안은 희소식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마스크 구하기가 금 구하기보다 어렵다"면서 "품질이 좋다는 한국산 마스크를 지원해준다는 얘기만으로도 입양인들이 놀랍고 고맙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수요 조사 단계에서 지원 사실이 알려진 것에 당혹해하면서도 이르면 다음주 1인 당 8매 안팎의 마스크를 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수급상황이 나아지는 만큼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재외동포 취약계층에게도 마스크를 보내는 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최성열)

나세웅 기자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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