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부인 위해 학교 돈 '펑펑'..'예절강사'로 채용
[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의 한 사립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는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 무단 결근을 하고도 월급을 챙기고, 학생들에게 막말과 체벌을 일삼 았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죠.
해당 학교는 이사장의 아들뿐 아니라 부인을 위해서도 돈을 펑펑 써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사적인 업무에 까지 교사들을 동원 하기도 했는데요.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 한 고등학교의 일본 대마도 연수 당시 영상입니다.
부장교사들을 위한 해외연수인데, 재단 이사장이 직접 인솔했고 당시 연구부장을 맡고있던 아들도 참석했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한 중년여성은 교사가 아닌 이사장의 부인, 당시 학교에서 다도와 예절 등을 가르치는 외부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외연수를 다녀온 지 몇달 뒤, 학교 측은 기존 다도실을 예절실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공사비용에 이어 고급 가구와 차 도구 등을 사는데 학교 예산 2억 원이 집행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학교측은 이사장 부인이 낸 다도 관련 책 150권도 구매했는데, 학교 도서관에 두고도 남은 80권은 창고에 방치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이사장 부인) OOO씨가 학교로 오는 날엔 행정실 직원이나 교사들이 가서 수발을 들고 급식도 배달하더라고요."
이사장 부인의 사적인 업무에 교사들을 여러 차례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사장 아들은 동료교사들에게 1년에 몇차례 씩 답안지 채점을 부탁했는데, 해당 고등학교의 시험 답안지가 아니라 이사장 부인이 조교수로 재직하던 한 대학의 시험 답안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 5명이 답안지 조작을 종용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대부분 백지에 가까운데 모범답안을 주면 '수험자 필체를 흉내 내 답안지에 추가로 작성하고 점수를 높여주라' 한다고 들었어요."
이사장 아들은 어머니 팔이 아파 한 차례 교사들을 불러 채점을 시킨 적은 있지만, 답안지 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단 이사장 아들] "직권남용·부당지시가 되는데 이건 제가 감사 때도 다 인정을 했고, 성적조작이나 이거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거짓말이고요."
감사를 실시한 대구시교육청은 성적을 조작해 대학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이사장 부인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양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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