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사상 첫 4개월째 '자연감소'
[경향신문] ㆍ사망자보다 출생아가 적어 발생
ㆍ올 출생아수 20만명대 하락 예상
올해 2월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 4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아기 울음소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올해 출생아수는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수는 2만2854명으로 1년 전보다 11.3% 감소했다. 사망자수는 10.9% 증가한 2만5419명이었다.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보다 2565명 적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는 처음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4개월째 이어졌다. 2017년 12월(-1736명)과 2018년 12월(-3756명)처럼 일시적으로 나타나던 현상이 추세로 자리 잡았다. 저출생·고령화 심화로 태어나는 아기는 줄어들고 나이들어 사망하는 이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부터는 인구 자연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7922명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구 자연감소가 당장 총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출생·사망 추세와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구 규모까지 감안할 때 총인구 감소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자연감소는 한국인 기준 인구가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출생아수 감소는 속도가 빨라졌다. 1~2월 출생아수 감소폭은 지난해(-6.1%)보다 올해(-11.5%) 더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수는 51개월 연속 줄어들었고, 매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현상은 47개월째 계속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30만3054명을 기록한 전체 출생아수는 올해 20만명대 중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수는 지난 2월 10.9% 늘어 같은 달 기준으로 8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김 과장은 “올해 2월은 전체 사망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인구가 5.2% 늘어난 데다 윤달이라 지난해보다 하루가 더 길어 사망자가 많이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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