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은 내가 다 했다" 조국 딸 의학논문 참여한 대학원생의 증언

구승은 기자 2020. 4. 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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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현모씨가 "실험은 내가 다 했다"며 "조씨는 고등학생 수준의 참관만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현씨는 "조씨의 기여도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한 적 있느냐" "증인이 실험을 했고 (논문을) 작성한 건 장 교수가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현씨는 조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장 교수님이 어느날 두 학생을 데려와서 실험하는 방법을 보고 같이 해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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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모습. 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현모씨가 “실험은 내가 다 했다”며 “조씨는 고등학생 수준의 참관만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2007년 당시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던 현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고교생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병리학 논문의 공동저자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진행된 정 교수의 열 한 번째 공판에서 현씨가 증언한 내용이 공개됐다. 검찰은 이날 신문조서를 바탕으로 현씨에게 조씨의 체험활동에 대해 캐물었다. 현씨는 “조씨의 기여도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한 적 있느냐” “증인이 실험을 했고 (논문을) 작성한 건 장 교수가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현씨는 “실험은 전적으로 제가 했다”고 말했다.

현씨는 조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장 교수님이 어느날 두 학생을 데려와서 실험하는 방법을 보고 같이 해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고교생이던 지난 2007년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의 연구실에서 2주간 인턴생활을 한 뒤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게재된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내가 실험을 주도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현씨는 “2주 동안 유의미한 실험 결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증언했다. 조씨가 연구원 일원으로 일했다기 보다 현씨가 허락하는 실험 방식을 조씨가 따라하는 식으로 체험활동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현씨는 “조씨는 채혈해서 온 혈액 샘플 유전자(DNA)를 뽑고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돌리는 실험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단순한 활동이었다고 증언했다. 정작 조씨가 진행한 실험의 데이터는 논문에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 교수가 논문 제1저자 등재 관련 논란이 터지자 장 교수에게 “딸이 1저자가 된 이유를 설명해주시면 깊이 감사하겠다”며 이메일을 보낸 사실도 법정에서 드러났다. 정 교수는 이메일에서 “제가 듣기로는 딸이 2주간 밤을 새면서 끈질기게 데이터를 실험해 기록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검찰이 “밤 샌 게 맞느냐”고 묻자 현씨는 “그런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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