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되레 바이러스 확산?

이병문 2020. 4.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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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연구 논문

코로나19 감염자가 콜센터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공기청정기 설치가 실질적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기 중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함승헌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공기청정기 설치 위치에 따라서 노동자의 비말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만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공기청정기는 흡입 부위를 노동자의 기침 등 비말이 발산되는 위치에 둬야 제대로 된 공기 정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하단부에서 오염물을 흡입하고 이를 정화시킨 후 공기청정기 위쪽으로 강하게 발산시킨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노동자의 앉은키에 맞춰 되도록 책상 위 정도 높이에 설치해야 노동자 비말을 흡입해 정화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닥에 설치한 공기청정기로 인해 발생한 상승 기류를 타고 비말이 비산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다만 공기청정기가 올바르게 사용됐을 때 노동자들의 심리적 안정 등의 효과는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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