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이 돈 많기 내기로".. 협상 타결 임박했나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에 국방협력으로 많은 돈을 내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미 양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은 최근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공동 대응 등을 논의했으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등에 대한 문답이 오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앞서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 인상하는 안을 미국 정부 측에 제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최근 ‘13% 인상’이란 수치가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새로운 SMA 타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금액 인상 폭을 둘러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타결이 계속 지연돼왔다. 급기야 이달 1일부터는 주한미군에 고용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통보받는 사태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이 많은 돈을 내는 데 합의했다’는 대목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금액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한·미 양국이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좁힌 끝에 타결에 상당히 근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간 한·미 양국에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지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연합 방위태세에 나쁜 영향을 미쳐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