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 4만명 몰렸다..마스크 벗은 관광객에 제주는 기겁

진창일 입력 2020. 4. 30. 14:52 수정 2020. 4.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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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광객 4만500명 제주도 입도 예상
고강도 거리두기 스트레스 푸는 모습
마스크 안쓴 일부 관광객에 불안해 하기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황금연휴를 맞은 제주도는 첫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관광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집밖에 나서지 못한 스트레스를 푸는 듯 밝은 모습이었지만, 일부 제주도민은 코로나19 발생을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30일 제주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에서 관광객이 쉴 새 없이 빠져나왔다.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되기 전만 해도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었던 제주공항이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황금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29일 3만6587명의 관광객이 제주도에 입도했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30일은 약 4만500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도로 관광객이 몰린 것은 해외는 코로나19 확산 세가 여전히 거세 여행을 떠날 수 없어 제주도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2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연합뉴스


관광객들은 가벼운 나들이 복장을 하고 밝은 표정으로 제주공항 도착 장을 나섰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집밖에 나서지 못한 스트레스를 푸는 듯한 모습이었다.

함덕·곽지·월정·중문·김녕 등 제주도 주요 바닷가와 관광지는 특수를 맞은 듯했다. 약 2달의 코로나19 사태 동안 수입이 줄었던 식당과 카페도 오랜만에 손님이 줄지었다.

황금연휴를 맞은 30일 제주공항 앞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해 관광객에게 렌터카와 대중교통·관광지·숙박업소 등을 이용할 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내 관광지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을 불가하라"는 권고까지 했다. 제주공항 앞 돌하르방까지 마스크를 씌웠다.

제주도를 찾은 대다수 관광객이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나들이를 즐겼다. 제주도민 이모(49)씨는 "관광객이 없어도 문제지만, 갑자기 몰려드니까 걱정된다"며 "이번 황금연휴는 관광객과 스스로 거리를 두면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29일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통과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숨기고 입도한 관광객들 때문에 홍역을 앓았다. 이번 연휴에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공항 발열 검사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제주공항 내에 '초스피드 워크스루' 형태의 검체 채취 부스 2대도 도입했다.

원희룡 제주 지사는 “전방위적 지원 안내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숨기는 경우에는 모든 행정적,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 강조했다.

제주=최충일·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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