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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한류 출발지가 대구라고요?"..뭇매 맞는 대구시

박태우 기자 입력 2020.04.30. 22:55 수정 2020.05.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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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오후 대구시 북구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제1차 코로나19 비상경제 대책 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시민단체들 거센 비판

“초기 방역 실패로 사태 커졌는데

반성보단 자화자찬 홍보 열 올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대구시가 방역대응을 자화자찬하다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속출했는데도 대구시는 (자신들의) 방역대응 띄우기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먼저 시민에게 사과하고 자칫 발생할지 모를 대유행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대구시가 반성보다는 자신들의 방역대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6852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1만765명)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도 167명에 이른다.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등 대구·경북 8개 보건복지단체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대구시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로 입원도 못해보고 집에서 사망한 확진자가 17명에 이르는데도 ‘방역한류 출발지 대구’를 홍보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시는 뼈를 깎는 반성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염병 감염경로를 조사할 대구시의 역학조사관은 1명으로 법적 기준(2명 이상)을 채우지 못했고 확진자 치료시설인 국가지정 음압병상도 10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대구 첫 확진자(국내 31번째)와 함께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1000여명의 조기 전수조사 차질로 지역사회 전파를 재빨리 차단하지 못했다.

연대회의는 집단감염 시설 관리 부실과 비상대응자문단 구성 시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초기부터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이 집단감염 취약시설로 예견됐는데도 대응이 늦어 제2미주병원(196명)을 비롯해 한사랑요양병원(128명), 대실요양병원(98명) 등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온 점을 지목했다.

연대회의는 국내 첫 확진자가 지난 1월20일 발생했는데도 한 달가량 손놓고 있다가 2월18일에야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교수들로 비상대응자문단을 구성한 대구시가 발빠른 민관 협력체계라고 자랑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신은정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한 질병관리본부가 해외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니 대구시도 덩달아 분위기에 편승해 공치사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확진자 치료에 사투를 벌인 의료진과 불편 속에서도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등을 실천한 시민을 우선적으로 보듬는 행정을 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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