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우리 아들·사위 어디 있어요?"..주저앉은 노부부
[뉴스데스크] ◀ 앵커 ▶
사상자 48명의 안타까운 사연도 하나씩 하나씩,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아들과 사위를 모두 잃은 노부부, 또 장애를 가진 아들을 남겨 두고 숨진 어느 가장의 이야기를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0대 노부부는 도로에 주저앉았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우리 사위도 참 불쌍하다. 자기 가족밖에 모르고.."
사위와 함께 막내아들도 잃었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아저씨, 우리 아들 어디 있어요? 한번 보고 싶어요."
평소 살뜰했던 막내아들.
사고 당일 아침 어머니의 휴대전화엔 문자 메시지 한통이 도착했습니다.
위궤양이 있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보낸 영양제 배송이 시작됐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마지막 선물이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문자 떠서 보니까 아들이 보냈어요, 아들이. 경비실에 이제 있겠지요. 목구멍에 넘어가겠습니까?"
화마는, 40년 넘게 건설현장 하청노동자로 땀 흘린 60대 가장의 꿈도 앗아갔습니다.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 곁으로 끝내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사망자 동생] "아빠 어디 있느냐고.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못 해요. 돌아가시면서도 그 양반이 그놈 때문에…."
할아버지는 마음이 미어집니다.
숨진 손자가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게 된 건, 가난을 물려준 자신 탓인 것만 같아섭니다.
[사망자 할아버지]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안산에서 여기까지 아침 4시에 일어나서 다니던 애인데…."
유족들은 사고 현장과 합동분향소를 오가며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통곡했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엄마하고 나올 것 같은데…. 나랑 할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현국)
조명아 기자 (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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