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쓴 반도체 특수..D램 가격상승 39개월만에 최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 상승폭이 3년 3개월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도 4개월째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물론, 국내 수출 성적을 좌우하는 반도체 경기회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상승률은 17.1%에 달한다. 2018년 12월 7.25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81달러까지 내리막을 타다 올 1월 반등에 성공한 뒤 4개월 연속 상승세(1월 2.84달러-2월 2.88달러-3월2.94달러)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6월 3.31달러 이후 10개월만에 3달러대를 회복했다.
올해 가격 상승률은 35%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106.0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올 1월 109.0달러, 2월 115.5달러, 3월 121.3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4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제조사와 PC·스마트폰 제조사의 메모리반도체 공급계약은 분기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 3월 고정거래가격이 공개된 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4월 가격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 3월 초중순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 등을 휩쓸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D램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의 생산차질 우려가 불거진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D램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가격 급등을 우려한 업체들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지난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주당 이익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 1.19달러보다 낮은 1.10달러로 제시했다. 전세계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90% 이상, PC용 CPU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의 CPU 실적이 부진할 경우 서버용과 PC용 D램 실적도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시장 수요가 흔들릴 경우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끌어내린 공급과잉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금액에서도 수요 위축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확인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3월 87억달러에서 4월 71억달러로 뒷걸음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서버 업체들의 D램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2분기 이후 시장 수요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전세계 경제활동 재개 추이와 맞물려 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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