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도 달기 전 논란..혼란 키운 탈북 당선인들의 가짜뉴스

신지혜 입력 2020. 5. 2. 21:31 수정 2020. 5. 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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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 위원장의 이번 잠행, 사실 기간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21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22일, 28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2014년에는 무려 40일 동안 동선이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여동생 김여정의 대리 통치설부터 뇌사설까지 제기됐지만 모두 오보였습니다.

이번 잠행기간 동안 청와대와 외교당국은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지만, "이번 주말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될 것 같다"는 주장까지 나와 안보 불안은 물론 사회, 경제 전반에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발언을 서슴없이 내놓은 사람들, 지난 4.15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들입니다.

배지도 달기 전에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이는데, 지금은 어떤 입장일까요.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최고위 외교관이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의 미국 CNN 인터뷰입니다.

[태영호/미래통합당 당선인/지난달 27일 : "(김정은 위원장의) 실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아내나 여동생 또는 측근들뿐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한술 더 떴습니다.

[지성호/미래한국당 당선인/지난달 21일 : "섭정에 이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고요. 세습 관련된 문제로 인해서 보이지 않는 암투가 시작됐었고…."]

정보 출처는 믿을 만하다고 했습니다.

[지성호/미래한국당 당선인/지난달 21일 : "(믿을만한 정보 소식통이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95% 정도 확신하고 있고."]

급기야 어제(1일) 통화에선 "김 위원장 사망을 99% 확신한다"면서, "늦어도 이번 주말쯤 사망 사실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당선인, 오늘(2일)은 어떤 입장일까?

걷지도 못한다는 태 당선자는 "예측이 다소 빗나갔다"면서도 건강이상설은 꺾지 않았고, 사망을 확신했던 지 당선인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일부 보수 매체들이 제기하고 두 당선인이 확산시킨 가짜뉴스는 국회까지 논란을 끌고 왔습니다.

[이정현/무소속 의원/지난달 28일 : "(김정은 위원장이) 와병 중이냐 아니냐, 그것만 한 번 말씀해 보세요."]

[김연철/통일부 장관 : "정부는 종합적인 정보 평가를 합니다."]

[이정현/무소속 의원 : "모르는군요. 그냥 모른다고 하십시오, 그러면."]

보름 동안 계속된 논란에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당선인 개인 의견"이라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21대 국회가 문을 열면 두 당선인은 무장 경호원들의 근접 경호를 받게 됩니다.

그만큼 말에도 무게가 있는 요인이란 뜻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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