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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화려한 출정→초라한 귀환.. 美해군 병원선 무슨 일이?

김태훈 입력 2020.05.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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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뉴욕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던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항식에까지 참석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미 해군의 초대형 병원선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원대복귀했다.

2일 미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현지시간) 버니지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틀 만인 3월30일 뉴욕에 도착한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지난달 30일 임무 수행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 노퍽 기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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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병상의 초대형 병원선, 뉴욕서 한달간 고작 183명 진료

미국에서 뉴욕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던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항식에까지 참석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미 해군의 초대형 병원선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원대복귀했다.

미국 해군이 보유한 초대형 병원선 ‘컴포트’호가 뉴욕에서의 코로나19 의료지원 임무 수행을 마치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출항하는 모습. 미 해군 홈페이지
2일 미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현지시간) 버니지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틀 만인 3월30일 뉴욕에 도착한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지난달 30일 임무 수행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 노퍽 기지로 돌아갔다.

컴포트는 거의 항공모함만한 크기다. 대형 유조선을 개량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병상 1000개와 수술실 12개, CT촬영기 1대, 방사선 촬영기 4대, 격리병동 1실, 집중치료 병상 80개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최대 1200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5000명분의 혈액 탱크도 탑재하고 있다. 비행갑판은 군용헬기 CH-53D, UH-60 등의 이·착함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종합병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컴포트가 노퍽 해군기지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날 직접 출항식에 참석해 열정에 찬 연설을 했다. 거대한 컴포트 선체 앞에 서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전쟁’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의사와 간호사들의 용기, 그리고 우리 과학자와 혁신가들의 기술에 힘입어, 또 미국 국민의 결단력 덕분에, 무엇보다 신의 가호 아래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우리가 승리를 쟁취했을 때 과거 어느 시절보다 더 강력해지고, 또 더 단합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28일 코로나19 의료지원 활동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뉴욕에 머문 30일 동안 컴포트는 별로 한 게 없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평가다. 처음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확진자 치료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고 뉴욕의 다른 병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수 있게 그들 대신 일반 환자만 돌보기로 한 것이 ‘오판’이었다.

막상 뉴욕에 가보니 코로나19 환자가 너무 많아 그들을 제외한 일반 환자만 돌본다는 건 애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와 무관한 일반 환자만 수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한 결과 1000개 병상을 갖췄다는 초대형 병원선이 고작 20명만 진료한 것으로 나타나 ‘개점휴업’ 논란이 일었다.

결국 미 해군은 코로나10 의심환자나 확진환자도 치료할 수 있도록 선체를 개조해야 했다. 이렇게 배 내부에서 공사를 하는 동안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다. 컴포트가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4월 한 달 동안 컴포트가 치료한 환자는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해 총 183명에 불과하다. 1000개 병상에 의료진만 1200명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되레 의료진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한때 병원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 해군은 “컴포트에서 근무한 의료진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향후 2주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다”며 “컴포트는 앞으로 맡게 될 지 모를 다른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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