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파트형 묘지'까지..대통령은 나 몰라라

임소정 2020. 5.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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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브라질의 코로나19 환자와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뛰어넘었습니다.

사망자 수가 6천 명에 육박하면서 아파트형 묘지까지 등장했는데요.

이런 혼돈의 상황이 계속되면서 브라질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놓였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뼈대만 간신히 갖춘 간이 관들이 공동묘지에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굴삭기는 그 위로 쉴 새 없이 흙을 퍼 나릅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요가 무려 500%나 증가했다는 공동묘지.

주변에 비어있던 땅들이 빠르게 묘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신 수 천구를 보관할 수 있는 아파트형 묘지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호세 데 아시스/유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워야 해요. 병원에 가면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고요."

코로나19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은행 앞에 몰린 실직자들.

코로나보다 굶주림이 더 공포스럽다며 절규합니다.

[이바닐슨 울리세/실직자]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요. 아무것도. 정책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가지고 놀기만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식의 반응을 보여 시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미안합니다. 날더러 뭘 어쩌란 말입니까? 내 이름이 보우소나루 메시아긴 하지만, 내가 기적을 행할 순 없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경미한 독감에 불과한데 언론이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한데 이어, "축구 선수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사망률이 낮다"며 프로 축구 리그 재개를 주장해 "무책임하다, 탄핵감"이란 비판을 샀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해 대통령의 안일한 대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집안에서 이른바 '냄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빈센테 비에라/시민] "나는 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대통령이 초래하고 있는 손해와 그의 지휘방식에 반대합니다."

정국은 브라질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혼돈에 빠졌습니다.

특히 법무장관이 대통령을 직접 공개 비판하며 사임한 이후 탄핵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전직 보건장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부실 대응해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임소정 기자 (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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