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관리비 빼 드릴게요"..대학가 원룸촌 월세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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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 대학로가 한산하다.
대학가 주변 원룸촌은 통상 연초인 1~2월 월세 계약(이를테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관리비 별도)을 1년 단위로 하면서 3~4월은 물건이 씨가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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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남아돈다", '원룸촌' 시세 최대 7%↓
대학가 외 지역선 소폭 상승 및 하락
"당분간 보합 또는 하락세 이어질 것"
[이데일리 강신우·황현규 기자] “월세방 남아돕니다.”(서울 혜화동 A공인)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 대학로가 한산하다. ‘세(稅) 놓는다’는 종이를 덕지덕지 붙인 1층 상가 사이로 마스크를 쓰고 나들이 나선 행인 몇몇이 전부다. 골목 깊숙한 원룸촌 역시 큼지막한 종이에 ‘원룸’을 써 붙인 집들이 늘어서 있다.
성균관대 인근에서 원룸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A공인은 “1학기 대학 강의를 온라인수업으로 대체 하면서 월세방이 안 나가는 데다 기존 가계약자들이 해지하면서 방이 남아돌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관리비 3만원은 안 받더라도 얼른 방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대학가 주변 원룸촌은 통상 연초인 1~2월 월세 계약(이를테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관리비 별도)을 1년 단위로 하면서 3~4월은 물건이 씨가 마른다.
◇“반년 간 빈 집, 재계약 안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학가 원룸촌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학교가 1학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대학가 원룸 수요가 크게 줄었다. 또 코로나19 안정시까지 수업을 온라인으로만 하겠다는 대학이 많아 학교 주변 원룸 시세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가 발표한 ‘대면수업 시작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4년제 대학 193개교(국공립대 40개교, 사립대 153개교)를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대면수업을 시작한 학교는 4곳(2%)에 불과했다. 또 4월28일 조사 기준 온라인수업을 ‘코로나 안정시’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1학기 전체(23.3%), 5월11일(19.7%) 순이었다.
조사 전 주만 해도 대면수업 시작일을 5월4일로 잡은 학교가 46개교였지만 이번에는 17개교로 대폭 줄었다. 반면 1학기 전체(12개교)와 코로나 안정시까지(13개교)까지 연장한 대학이 증가해 전체 대학의 60.6%(117개교)를 차지했다.
앞서 건국·명지·숭실·서강·성균관대·서울대·한양대·이화여대 등은 온라인 강의를 1학기 전체로 연장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 강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충북 청주에서 서울 D대학에 다니는 김 모(22)씨는 “1학기 온라인수업에 곧바로 여름방학에 들어가면 약 8개월간 원룸을 비워둬야 해 재계약을 따로 하지 않았다”며 “방을 쓰지 않으면서 월세만 40~50만원씩 내는 친구들도 있는데 월세 아끼려고 단기 임차인을 구하려 해도 잘 구해지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가 원룸촌 월세 최대 7% ‘뚝’
온라인수업이 계속되면서 원룸 수요가 줄자 시세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3월 주요 대학의 월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서울교육대학교 인근으로 지난 2월 55만원에서 3월 51만원으로 전달 대비 7% 급락했다. 이어 숙명여자대(45만원) 마이너스(-) 6%, 중앙대(38만원) -5%, 연세대(48만원) -4%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강규호 다방 빅데이터분석 센터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서울 내 원룸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 시세 하락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학가는 방을 비워두거나 계약 해지한 경우도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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