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민'안전성·유효성 증명

이병문 입력 2020. 5.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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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성 신부전증환자 1만 426명 투약력 분석
서울의대 이정표 교수팀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가 당뇨병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학술지인 'Diabetes Care'에 당뇨병성 신병증 환자에서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민'의 안전성 및 유효성 증명해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만성 신부전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추정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약 460만명이며 연평균 약 8.7%의 속도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만성신부전증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당뇨로 인한 당뇨성 신증이며 이 질환의 치료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당뇨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선택 가능한 당뇨약제는 매우 제한적인 상태이다.

메트포민은 지난 60여년간 가장 보편적인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어온 약제이다. 한알에 50원이 조금 넘는 값싼 약이지만, 최근에는 당조절 효과 이외에 암과 심장병, 치매 등 노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해줄 물질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따라서 미국당뇨학회 및 대한내분비학회에서도 당뇨 환자의 초기 치료 약제로 메트포민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메트포민이 같은 만성신부전증 환자에서 치명적인 젖산 산증(Lactic acidosis)의 유병률이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3기 이상의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투약이 금기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만성신부전증 환자에서도 메트포민 투약이 다른 당뇨 약제에 비해 젖산 산증을 높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아직까지 그 사용에 대해 토론의 여지가 있고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서울의대 이정표 교수-권소이 전임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의 당뇨성 신부전증 환자 10만426명의 투약력을 분석해 만성 신부전증 3B기 환자에서도 메트포민 투약이 말기 신부전으로의 진행과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으며, 메트포민 투약이 다른 당뇨약제 치료에 비해 실제로 젖산 산증의 유병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메트포민 안전성을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물론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싸고 심혈관질환 발생에 있어 효과적인 약제인 메트포민이 당뇨병성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도 안전한 투약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많은 국내외 연구자들이 관심을 보여 한빛사 및 세계적인 의학신문인 Medscape에 소개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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