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의 경고 "실물·고용 충격은 이제 시작"
유가·신흥국쇼크 대비해야
◆ 코로나發 디플레 먹구름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시적 소강상태는 시작의 끝일 뿐 진정한 끝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제·금융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대다수 전문가가 2·4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 같은 비관적 경제 전망에 대해 △유가 충격 △신흥국 리스크 △글로벌 리쇼어링 등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산유국 성장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경상수지, 재정수지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산유국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회수 가능성 등이 세계 경제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미국 에너지 업체를 필두로 한 고수익·고위험(하이일드) 채권시장 내 불안이 우려된다"며 "국제 금융시장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유가 하락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신흥국 상황 역시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100개 이상 신흥국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신흥국이 낙후된 보건의료체계로 감염병 확산에 속수무책이고, 급격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급락, 외환보유액 감소 등을 겪는 등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나 정책 대응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과거 IMF·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같은 신흥국 위기가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유무역 붕괴와 글로벌 리쇼어링 붐도 리스크다. 김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해외에 진출한 제조업체가 본국으로 회귀(리쇼어링)하고, 국가부채 증가와 은행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반유럽연합(EU)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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