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들 거리 둬라" 발표하면서 본인들은 '다닥다닥'

이효석 2020. 5. 4.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육부가 4일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브리핑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아침에 브리핑 일시·장소를 공지할 때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브리핑은 'e브리핑'으로 생중계하며, 기자들의 질문은 카카오톡으로 사전 접수한다"고 안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등교 방안 브리핑서 '사회적 거리 두기' 안 지켜.."장소 협소한 탓" 해명
브리핑실 채운 교육부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장에는 교육부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해 있다. 2020.5.4 kimsdoo@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이재영 이효석 기자 = 교육부가 4일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브리핑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교 시기와 방법을 발표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므로 학교도 닫았던 문을 순차적으로 열겠다는 내용이 뼈대를 이뤘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학생들이 등교 후에 학교에서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 두기 기본 지침도 발표했다.

학생들 책상 사이 간격을 1∼2m 띄우고 급식을 먹을 때는 말을 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교육부 간부급 공무원들이 아직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브리핑에는 교육부 실·국·과장 10여명이 배석했다.

이들은 유 부총리가 모두발언을 낭독하는 동안 브리핑룸 한쪽 벽에 한 줄로 서서 대기했는데, 서로 간격을 띄우지 않고 다닥다닥 서서 브리핑을 들었다.

같은 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상반된 브리핑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브리핑이 있었으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의 중대본 정례 브리핑(위)은 기자단 모집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오후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는 취재 온 기자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브리핑실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됐다. 2020.5.4 kimsdoo@yna.co.kr

이들은 부총리 모두발언이 끝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때도 거의 어깨가 붙을 만큼 좁은 간격으로 서서 질문에 답했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무심결에 아예 마스크를 벗은 이들도 있었다.

교육부는 이날 아침에 브리핑 일시·장소를 공지할 때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브리핑은 'e브리핑'으로 생중계하며, 기자들의 질문은 카카오톡으로 사전 접수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브리핑룸 현장에 방문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었다.

브리핑 현장 관리를 총괄해야 할 교육부 대변인실은 현장에서 거리 두기에 관해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았고, 여분의 책걸상을 준비하는 등 별도 대책을 마련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취재진이 20여명 가까이 몰리는 바람에 현장에 늦게 도착한 취재진은 다닥다닥 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온라인 e브리핑으로만 진행했다.

교육부가 아닌 다른 부처의 한 공무원은 "브리핑이 있을 때 장소를 어디로 할지, 현장 관리는 어떻게 할지 등을 대변인실이 컨트롤해야 한다"면서 "교육부 대변인실이 다소 서툴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 "취재진의 취재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브리핑을 공개로 했다"면서 "장소가 협소해 사람 사이 간격을 지키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hyo@yna.co.kr

☞ '극단적 선택' 김유진PD 가족 "악성댓글에 법적대응"
☞ 강제 키스 혀 절단사건 당사자 "정당방위였지만…"
☞ 키우는 고양이 생식기 찍어 제자에 보낸 여교사
☞ 이외수 장남 "아버지 중환자실서 일반 병실로 옮겨"
☞ 코로나 잡는 北 마스크?…"30번 빨아도 살균율 99%"
☞ 젊고 따뜻한 나라가 코로나 피해 적다?
☞ 성폭행 저항하다 억울한 옥살이…56년 만에 재심청구
☞ 대한해협 사이에 두고 연락 끊긴 가족 31년 만에 상봉
☞ 아내 때려 혼수상태 빠트린 남편…곁에서 5년 돌봤지만 실형
☞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진술 확보 못 해…속 타는 경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