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리 "한국처럼 했더니 효과", 文대통령 답은?

김성휘 기자 2020. 5.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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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취임후 100회, 올해 31회째 전화외교(상보)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일랜드가 한국처럼 외국인 강제 입국금지 등을 하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드카 총리의 요청으로 오후 5시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에게 고국 아일랜드를 위한 진단키트를 요청했던 가수 보노(록그룹 U2 보컬)도 화제에 올랐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5.04. photo@newsis.com

바라드카 총리는 우선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며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특히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자국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처럼 앱 개발"..입국금지도 안해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며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에 대응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의 코로나 극복과정에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되었다니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로서는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하고, 전쟁 이후에는 지역발전 및 봉사 활동을 전개했던 아일랜드와 인연을 언급했다. 아일랜드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시했다.

한국전쟁 당시 아일랜드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다. 그러나 1000여명 안팎의 1개 대대 병력이 영국군과 미군 등에 편성돼 참전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 평화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통화는 2017년 5월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00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는 30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WHO사무총장)과 31번째 통화"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올들어 코로나19 관련 2차례 통화했기 때문에 30개국-31회가 된다.

의사출신 총리, 코로나 사태에 의사면허 살려
문 대통령은 앞서 보노의 편지를 받은 점을 언급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보노와 개인적으로 친구사이로 자주 대화한다"며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님께서 의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의료업무도 지원하신다고 들었다"며 "총리님의 리더십하에 아일랜드가 코로나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기원한다"고 말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인도인 부친(의사)과 아일랜드인 모친(간호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리니티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약 7년간 재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바라드카 총리는 지난 3월 의사로 재등록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자 상태를 진단하는 전화 업무를 주1회 지원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인디스투게더(#InThisTogether)’ 캠페인을 펴고 있다. 실내 운동 비디오, 건강유지 방법 등을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SNS에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는 아일랜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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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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