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훔쳐볼라..삼성디스플레이 13조 공장, 곳곳엔 '빨간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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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LCD(액정표시장치)' 100조원 시장 선점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명운이 달렸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이후 한층 노골적으로 기술과 인력 빼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를 잡아먹은 중국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노린다"며 "OLED 기술 경쟁력은 아직 한국이 앞서지만 중소형 패널을 시작으로 중국이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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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포스트 LCD(액정표시장치)' 100조원 시장 선점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명운이 달렸다. LCD를 넘어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까지 노리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디스플레이 최강국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한 승부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달 28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삼성디스플레이 2단지 공사 현장. 지난해 10월 삼성이 13조1000억원의 투자를 발표한 이곳은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핵심부지다.
2025년 완공을 앞두고 ‘클린룸(청정시설)’으로 추정되는 일부 디스플레이 제조 건물은 이미 외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탕정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33기의 초대형 크레인은 서로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강철골조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축구장 300개(210만㎡) 넓이와 맞먹는 2단지 현장을 둘러싼 4~5m 높이의 철제펜스와 곳곳에 붙은 붉은 글씨의 '드론 촬영 금지', '삼성디스플레이 사유지' 문구는 중국 업체들의 혹시 모를 염탐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이후 한층 노골적으로 기술과 인력 빼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은밀하게 헤드헌팅했던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국내 대표 구직·구인 사이트에 '10년 이상 경력의 대형 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낼 정도다.
QD 디스플레이 공사현장 내부 사진이 중국 업체의 손에 들어갈 경우 설비 배치도를 내주는 것과 다름없다. 마음만 먹으면 설비 주문을 역추적해 QD 디스플레이 사양을 파악할 수 있다.
시장에선 한·중간 중소형 OLED 격차가 1~2년 차이로 좁혀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지난달 퀄컴의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중국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을 뚫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탈(脫) LCD’를 선포한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초격차’를 서두르는 것도 중국의 이런 행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65형 TV 기준 100만대 규모의 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LG디스플레이도 중국과의 격차 벌리기에 필사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풀가동’에 사활을 걸었다.
OLED 시장은 2025년 100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아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차세대 기술을 선점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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