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재개 과속' 결국 탈나나.."내달 사망자 2배로 폭증"

김기혁 기자 2020. 5. 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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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가 다음달 3,000명대로 현재의 2배 가까이 폭증할 것이라고 미 보건당국이 자체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정부들이 잇따라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섣부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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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CDC 내부문건' 입수 보도
신규 확진자 8배 가량 증가 관측
백악관은 "공식자료 아냐" 부인
27개주 제한 완화 강행하지만
7곳은 정상화 조건 충족도 못해
봉쇄완화發 코로나 확산 우려
[서울경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가 다음달 3,000명대로 현재의 2배 가까이 폭증할 것이라고 미 보건당국이 자체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정부들이 잇따라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섣부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CDC는 문건에서 오는 6월1일 일일 신규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3,000명에 달할 것이며 확진자는 약 20만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NYT는 “현재 하루 1,750명 안팎인 사망자는 거의 곱절로 불어나고 하루 2만5,000명 내외인 신규 확진자는 8배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악관 측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차원의 공식자료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심화에 대한 전망은 이뿐이 아니다.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도 오는 8월 초까지 13만4,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4월에 내놓은 기존 전망치인 6만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봉쇄 관련 정책의 변화를 부분적으로 반영한 데 따른 결과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NYT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사망자 규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망치마저 점점 늘고 있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그의 발언을 보면 5만5,000~6만명(4월10일), 6만~6만5,000명(4월17일), 6만~7만명(4월27일) 등으로 증가하다 결국 5월1일에는 “바라건대 10만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사망자 관측의 최대치를 10만명으로 제시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5일 기준 7만명에 육박했으며 확진자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한 시위자가 주지사에게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는 오는 18일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스턴=AFP연합뉴스
이 때문에 섣부른 경제재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이저가족재단에 따르면 4일 현재 전체 주의 절반 이상인 27개 주가 어떤 방식으로든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하지만 이 중 7개 주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나 검사 기준 강화 등 연방정부에서 정한 정상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일곱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며 봉쇄 완화에 신중한 모습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주간 입원율 하락 △2주간 병원 사망자 감소 △10만명당 하루 입원율 2명 미만 △최소 30%의 병상 공실률 △최소 30%의 중환자실 빈 병상 확보 △한 달 기준 인구 1,000명당 최소 3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인구 10만명당 최소 30명의 감염의심자 추적요원 확보 등을 정상화의 세부조건으로 제시했다. NYT는 뉴욕주 북부와 중부 지역 일부가 이들 7대 조건 중 현재 5개를, 뉴욕시는 3개를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총 4단계에 걸친 단계적 봉쇄조치 해제 방안을 밝혔다. 1단계 건설·제조업 부문에 더해 2단계 전문서비스·소매·부동산, 3단계 식당 및 호텔, 4단계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포함됐다. 뉴욕주는 현재 자택대피 명령을 일단 1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는 8일부터 봉쇄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점과 의류·스포츠용품 판매점, 꽃집 등 일부 비필수 업종의 영업재개가 허용된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4일 각각 25만명, 350만명을 넘어섰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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