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고 '조폭'에게 전도하고..황당한 '신앙 훈련'

조희형 2020. 5. 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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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한 교회에서 신앙 훈련을 이유로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교회에서 간부가 되려면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증언 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노란색 단체복을 입은 교회 여성 신도들이 줄과 열을 맞춰 단체 에어로빅을 펼칩니다.

동작을 마무리하면서 이들은 이니셜이 쓰여진 팻말을 들어올립니다.

이 이니셜은 서울 동대문의 한 교회 김모 목사와 아내 이름의 약자입니다.

교회 측이 목사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강요했다는게 신도들의 주장입니다.

[교회 신도] "구웠던 고기를 허공에 던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나이드신 자매님께서 땅바닥에 떨어진 걸 목사님이 구워주신 거기 때문에 (흙을) 털어서 맛있게 드셨던…"

이 교회에는 장로같은 직함이 없고 대신 '리더'라고 불리는 간부그룹이 있는데, 이 리더가 되기 위해선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훈련 내용에는 곰팡이가 핀 음식이나 인분 먹기, 3일동안 잠을 자지 않기 등이 포함됐습니다.

신도들은 스스로 훈련 계획표를 작성해 리더들에게 허락을 받아 실행했습니다.

[교회 신도] "(인분) 먹는걸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였고요. 그때 (인분)을 먹겠다고 계획표를 올렸고 리더 승인 아래 (인분)을 먹고 먹는 영상을 리더에게 보냈습니다."

심지어 잠을 자지 않는 훈련 도중 한 신도는 뇌출혈로 쓰러져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교회 신도] "119를 부르지 않으면서 (교회) 외부인이 오는 토요모임 시간이었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고…"

해당 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도들은 목사와 교회 간부들을 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교단 측에 목사의 면직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김관순)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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