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최근 어린이 확진자 급증..외출한 부모로부터 감염 의심
교실수업 재개 움직임에 전문가들 우려
'저학년은 의심 증상 말로 표현 잘 못해'
쉬지 않았던 보육시설서도 감염자 나와
일본에서 도쿄를 중심으로 어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교 기간이 장기화한 가운데 외출한 부모로부터 옮는 ‘가정 내 감염’이 적지 않은 데다가, 일부는 개학식 등으로 인한 학교 내 감염이 의심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일본의 10세 미만 어린이 확진자는 총 242명인데, 그중 90% 정도가 지난달 이후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 첫 어린이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 21일, 3월 말까지 확진자는 30명 이하였다.
그러다가 4월부터 급증해 12일엔 100명, 25일엔 200명을 넘어섰다. 4월 중순을 정점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이달 들어서도 주간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도쿄가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사카 22명, 아이치현(나고야시 소재) 15명 등의 순으로 대도시에 집중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가정 내 감염으로 의심되고 있다. 장기 휴교 상황에서 외출하고 돌아온 부모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에서 복수의 확진자가 나온 사례도 있다. 도야마시의 한 소학교(초등학교)에선 지난달 15~25일 사이 같은 반 학생과 형제 등 어린이 5명,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개학식이 있었던 지난달 6일과 교과서 배포 및 수업을 진행했던 지난달 8~10일 사이 학생들이 등교한 만큼 교내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등교일에 책상 간 거리를 띠우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한 만큼 “교외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학교와 달리 쉬지 않고 운영했던 보육시설에서도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다. 6일 후쿠시마현 지역지에 따르면 다무라시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여아가 지난 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에게선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12일엔 나고야시의 한 시립보육원에서 원아 1명과 보육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시 보건 당국은 남편에게 옮은 40대 여성 보육사 1명이 전파한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 교내 집단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면서도 학생들의 교실 수업은 분산 등교 등의 방식으로 점차 재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몸이 나른해지는 등 의심 증상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감염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아도 중증화한 사례가 보고되는 만큼 보호자와 교사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신문에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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