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염치와 화법..'조문 논란'에 "속상하다"

정현수 기자 2020. 5. 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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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의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조문을 마친 이 전 총리는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씁쓸하게 돌아갔다.

━◇이낙연의 '염치'━이 전 총리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5일 오후 4시경.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방문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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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유가족 불러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제가 모은게 아닙니다"
"(나)가, 가"
"심정은 이해가 가는데…"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의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조문을 마친 이 전 총리는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씁쓸하게 돌아갔다. 대화의 내용만 보면 당시의 격앙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유족들은 실망과 분노를, 이 전 총리는 아쉬움을 전했다.

야당의 비판도 쏟아졌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했다.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도 했다. 민생당은 "이낙연 당선인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낙연의 '염치'
이 전 총리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5일 오후 4시경. 그는 방문 전 측근들에게 "방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이다. 총리도 아니고 현직 국회의원도 아니기에 일반 조문객의 자격으로 조문만 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정치인으로서, '염치'라고 생각했다.

실무진들은 이천시청에 조문 장소 등을 상의하기 위해 이천시청에 연락했다. 그 과정에서 유족들에게도 방문 사실이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방문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리 소문 없이 조문만 하고 떠나려고 했던 이 전 총리의 생각은 틀어졌다.

슬픔에 잠긴 유족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없었다. 현재 위치가 그랬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선거에서 이겼고,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당선인 신분에서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대신 '말의 무게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타파, 아프리카 돼지 열병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메모가 적힌 수첩이 보이고 있다. 2019.09.20. misocamera@newsis.com

◇이낙연의 '화법'
유족들이 "대책이 있냐"고 묻자 이 전 총리는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할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말씀을)전하도록 하겠다"는 말만 3번 반복했다. 국무총리처럼 행정부를 지휘할 권한도 없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는 입장도 아닌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이었다.

이 전 총리는 총리 재직시절 진정성 있는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지난해 4월 강원도 산불을 대응하는 과정에선 '깨알 메모'가 카메라에 잡혔다. 세세한 산불 대책이 담긴 메모였다. 이재민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메모장을 놓지 않았다. "타버린 볍씨를 무상공급하겠다"며 세심하게 챙겼다.

이재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이어지자 이 전 총리는 "장담은 못하지만 상의는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의 위치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였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조용히 조문을 할 생각이었는데 당선인의 진정성이 오해 받으니 아쉽다"며 "당선인께서도 속상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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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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