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래 집단 폭행한 중학생들..반성없이 제 걱정만

남효정 2020. 5. 6. 2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적 장애가 있는 중학생이 또래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서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 애가 나를 두고 기분 나쁜 말을 했다고 누군가한테 전해 들었다"는 게 폭행의 이유 였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학교 3학년 윤 모 군이 중환자실에 누워있습니다.

윤 군은 지난 달 19일 새벽 4시쯤 집 주변 골목에서 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사건 현장은 두 건물 사이에 위치한 주차장 안쪽입니다.

이곳은 CCTV나 가로등도 없이 외진 곳인데요, 가해자들은 여기서 윤 군의 머리와 몸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김은주/강동소방서 고덕119안전센터] "이마가 좀 심하게 많이 부어있었어요. 정상적인 의식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희가 중증환자로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하늘을 보고 누워있었어요."

윤 군은 150cm, 40kg 밖에 안되는 작은 체격에 지적장애 3급을 가진 중학생.

이런 윤 군을 마구 때린 가해자들은 다름아닌 친구 2명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가해자 중 A군이 머리를 집중적으로 발로 찼습니다.

가해 학생 외에 다른 친구들 몇 명이 말려도 봤지만 구타는 1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커킥'이라고 해서, 축구공 있고 그걸 발로 차는 형식이 있잖아요. 머리를 그렇게 가격했어요."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를 집단 폭행한 이유는 단지 기분 나쁜 말을 했다는 것.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부모님과 여자 친구에 대해 윤 군이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윤 군 가족은 인지 능력이 부족한 윤 군이 의도적으로 모욕했을 리 없고, 오히려 A군에게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부진/윤 군 아버지] "눈도 부어오고. 목에 피멍 정도 살짝 빨갛게 무르고 이런 부분 몇 번 봤죠. 점퍼도 어디서 뺏기고 오고."

윤 군은 결국 두 차례나 뇌수술을 받은 끝에 현재 말을 하지 못하고, 팔도 심하게 다쳤는데 이런 장애가 평생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윤부진/윤 군 아버지] "온 몸이 만신창이예요. 볼 수가 없어요. 못 보겠더라고요 진짜."

사건 직후 A군은 SNS에 반성은 없이 "진짜 어떡하나"며 자신의 처지를 걱정하는 글만 남겼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A군은 공동폭행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고, 다른 가해자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김효준 / 영상편집: 장예은)

남효정 기자 (hjhj@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