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마스크' 쓰고 운동, 얼마나 위험한지 보니
<앵커>
이렇게 중국에서 학생들이 숨지는 일이 잇따르면서 마스크 쓰고 운동을 하는 게 얼마만큼 위험한 건지, 쓴다면 뭘 써야 하는지 혼란스러운데요, 관련한 의학 실험 결과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한 20대 남성입니다.
시속 3km로 천천히 걷다가 시속 6km로 속력을 올려 심장박동수, 혈압 그리고 혈액산소 포화도를 측정합니다.
이번에는 미세먼지를 94% 막아주는 KF94 고기능 마스크를 쓰고 같은 측정을 진행해봤습니다.
천천히 걸을 때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빠르게 걷자 수축기 혈압이 126에서 141로 상승했고 동맥혈 산소 포화도도 96%에서 95%로 미세하지만 떨어졌습니다.
[변하늘(27세)/서울 동대문구 :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빠르게 걷게 되면 좀 더 숨이 차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국립의대가 건강한 임신부 20명에게 N95 마스크를 쓰고 빠르게 걷는 정도의 운동을 시켜봤더니 평균 1회 호흡량이 23% 분당 호흡 횟수는 25.8%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기능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건 몸의 보상 작용으로 별 이상이 없지만 격한 운동을 하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몸의 보상 작용 범위를 벗어나 폐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하며 마스크가 땀에 젖으면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윤진하/연세의대 예방의학 교수 : 마스크가 젖을 경우는 미세하게 있는 구멍을 막기 때문에 10%, 그래서 20% 정도까지 호흡 능력이 더 떨어지는데요. 심폐 능력의 한 60~70%만 발휘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격한 운동할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충분한 거리를 두거나 기능이 높지 않아 숨쉬기가 편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정성훈)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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