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한국, 익명으로 마스크 지원해줄 수 없을까" 日 칼럼 논란

윤한슬 2020. 5.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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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쓴 칼럼 내용 중 일부가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마키노 편집위원은 "'일본', '한국'이라는 꼬리표 달기는 그만하고 지원하는 쪽은 밝히지 않고, 지원받는 쪽도 선의를 그냥 받을 순 없냐"며 "일본에서 일어나는 익명 기부와 그 마음을 존중하는 '타이거 마스크' 운동이 한일 간에 벌어지는 것은 무리냐"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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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누리꾼 반발… 韓 “우리가 왜 그래야”·日 “지원 필요 없다”

전일본공수(ANA)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내온 마스크와 기타 의료물품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쓴 칼럼 내용 중 일부가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마스크를 익명으로 기부할 수 없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인해 한일 누리꾼들이 모두 반발하고 있다.

마키노 편집위원은 6일 포브스 재팬에 ‘인도적인 분야를 침범하는 한일 상호간의 악감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 마스크 지원을 추진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그는 지난달 27일 한일 양국 정부가 한국의 마스크 지원과 관련해 “지원을 타진한 적 없다”고 해명한 것을 언급하며 “일본에서도 요청이 없었고, 마스크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교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한국도 이웃나라인 만큼 정치적 마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도 “정치적 갈등으로 기후변화, 감염 등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분야까지 기능을 못하게 만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에서는 일본만, 혹은 한국만 감염 억제에 성공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거듭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설파해 왔다”고 언급했다.

일본 도쿄의 한 우체국 직원이 지난달 16일 주민들에게 배포될 이른바 ‘아베노 마스크’를 들어 보이며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논란이 된 내용은 칼럼의 마지막 문단이었다. 마키노 편집위원은 “‘일본’, ‘한국’이라는 꼬리표 달기는 그만하고 지원하는 쪽은 밝히지 않고, 지원받는 쪽도 선의를 그냥 받을 순 없냐”며 “일본에서 일어나는 익명 기부와 그 마음을 존중하는 ‘타이거 마스크’ 운동이 한일 간에 벌어지는 것은 무리냐”고 글을 마무리했다.

칼럼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한 만큼, 정치적 상황이나 양국 국민의 악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인도적 협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익명 기부를 언급한 마지막 문단으로 인해 한일 양국 누리꾼의 반발을 사는 상황이다.

이 칼럼이 나온 이후 일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수백 개의 댓글 중 대다수는 한국의 지원을 거부하는 내용이었다. “일본은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지만, 한국은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 하다”(ya****), “한국의 지원 타진는 인도적인 차원이 아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기피하게 된다. 반드시 대가 요구가 있을 거다”(hi****), “필자처럼 달콤한 생각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한국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 게 가장 좋다”(ka****) 등이다.

칼럼은 7일 국내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인해 한국 누리꾼들의 감정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국 누리꾼들은 “자신들이 항상 위라는 갑질 마인드가 뼛속까지 박혀있어서 저런 것 같다”(yj****), “사람 바보 취급하는 것은 여전하다. 도와주고 욕먹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하냐”(도****), “어떻게 저런 생각이 가능할까. 댓글은 더 가관이다”(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mailto: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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