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서 첫 1위.. 한국 3사 점유율 40% 육박
[경향신문]
한국 배터리사들이 세계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화학이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에 올랐다.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는 올 1분기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중 27.1%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10.7%)대비 2배 넘게 급증했고, 전 분기까지 1위를 달리던 파나소닉(25.7%)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중국 테슬라 모델3, 아우디 E-트론 EV, 르노 조에 등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LG화학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도 급성장하며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7.5%로 뛰어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점유율 합계가 16.4%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삼성SDI는 점유율 6.0%, SK이노베이션은 4.5%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씩 뛰어오른 글로벌 4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폭스바겐과 BMW,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로 사용량이 늘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020년 1분기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줄었다. CATL,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은 중국 시장 침체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1분기 점유율이 각각 17.4%, 4.9%를 기록했다. 특히 BYD의 점유율은 작년 동기(15.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줄었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한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타격을 입고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 한국 3사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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