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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코로나 정국, 꽃미남 3040대 차세대 기수 약진

조은효 입력 2020. 05. 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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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요시무라 지사, 오사카 독자 출구전략
아베 정권 압박..40대 일 잘하는 극우 정치인 
최연소 홋카이도 지사, 긴급사태 선언으로 코로나 선제적 대응 
고이즈미 환경상, 포스트 아베 선두권 달려  
3040대 꽃미남 정치인들간 팬심 쟁탈전 

[서울=뉴시스]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 지사가 7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사진은 일본 민영 ANN 갈무리
"#요시무라 좀 자라" "#요시무라 제발 좀 쉬어라"
4월 말 새벽 시간 대, 오사카부(府)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44)가 트위터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갱신하자, 일본의 네티즌들이 그를 향한 칭찬과 격려의 해시태그를 쏟아냈다. '요시무라가 쓰러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글도 보인다. 거의 절대적 신뢰다.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 요시무라 지사는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 오사카를 넘어서는 전국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근엔 아베 내각을 향해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하려거든, 출구전략도 내놓으라고 압박한 데 이어 실제 '오사카 독자 출구전략'을 세워 중앙정부와 충돌 양상을 빚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담당상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장관)과 이 문제로 각을 세웠는데, 온라인 민심은 일방적으로 요시무라의 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 대응 실책이 부각될 수록, 젊고 의욕충만한, 말쑥한 외모의 요시무라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것.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대체로 일본의 3040대 정치 신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 나온다. 장기집권 중인 자민당 보수 정치에 새 바람을 넣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오사카 요시무라 지사. 트위터 캡쳐
■40대 젊은 극우, 요시무라 지사
7일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사태에서 '가장 (긍정적으로)평가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요시무라 지사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위였다. 38세 홋카이도의 스즈키 나오미치 지사가 4위에 오르면서 3040대 차세대 주자로 전국적 인지도를 확인했다.

요시무라는 일단 거침이 없다. 지난 3월엔 일본이 코로나 감염 폭발 가능성에 직면했다는 후생노동성의 내부 문건을 폭로했으며, 임시휴업에 응하지 않은 파칭코 점포들은 상호명을 모두 공개해 망신을 줬다.

그는 오사카 유신회를 창당한 하시모토 토오루가 키워낸 정치 신예다. 변호사 출신인 점, 탁월한 달변가로 미디어 활용에 능한 점, 모두 정치 스승인 하시모토를 연상시킨다. 요시무라는 사실 일본의 '40대 기수'이나 과거사 문제에 있어선 자민당 극우파 못지 않다. 일본 헌법 9조 개정과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찬성한다. 오사카와 자매 결연을 맺은 미 샌프란시스코가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자, 그에 대한 반발로 결연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40대 기수가 과거사 문제에 퇴행적 인식을 보인다는 건 한국으로선 경계할 부분이다.

3월 말 약 30만명이었던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7일 현재 84만명에 육박한다. 한 달 여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요시무라의 활약에 그가 속한 유신회의 지지율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앞질렀다. 최근 자민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유신회의 행보를 놓고 "대중을 선동해 적에게 싸움을 거는 방법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시무라와 유신회가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 세를 몰아, 도쿄의 중앙 정치 무대로 진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흙수저' 출신 스즈키와 '금수저' 고이즈미
홋카이도 스즈키 지사
결단력과 추진력에선 홋카이도의 스즈키 나오미치 지사(38)도 빼놓을 수 없다.

스즈키 지사는 아베 정부에 앞서 홋카이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중앙정부를 향해 강펀치를 날렸다.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 정치인으로 불리는 그는 사실 '고졸 흙수저'성공 신화의 상징이다. 고교시절 부모의 이혼 뒤 이삿짐센터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되자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고졸로 도쿄도 공무원 시험을 쳐서 합격했다. 이후에 호세이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주경야독했다.

도쿄도 공무원 시절인 2008년 파산한 탄광촌인 홋카이도 유바리시에 파견됐는데,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2010년 그가 도쿄로 복귀할 때 유바리 주민들은 "꼭 돌아오라"며 손수건을 흔들며 환송했다고 한다. 수도권 출신으로 홋카이도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던 그는 지난 2011년 자민당 계파로 출마, 최연소 지사에 당선됐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AP뉴시스
스즈키 지사와 38세 동갑내기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장관)역시 일본의 차세대 대표주자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렸다. 스즈키 지사나 요시무라 지사가 '자수성가형' 정치인의 계보를 만들어가고 있다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조부 때부터 4대에 걸친 세습정치인의 전형이다. '아빠 육아 휴직'으로 일면 관심을 끌었으나, 공허하고 모호한 화법, 잇따른 말실수 등으로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다. 분명한 건 여전히 포스트 아베 선두권에 서 있다는 것. 이날 일간 겐다이는 요시무라 지사의 약진으로 '꽃미남'인 고이즈미의 팬이 이탈하고 있다며, 이들 3040대 정치인들간 경쟁을 부추기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대중의 관심이 3040대 일 잘하는 꽃미남 정치인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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