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새벽에 발생 주변 '아수라장'.. 3000여명 긴급 대피

정지혜 2020. 5. 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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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소유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가스 유출 사고의 인명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해 이듬해 사명을 LG폴리머스인디아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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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印공장 가스 유출로 인명 피해 갈수록 커져 / 지역민들 호흡곤란 등 고통 호소 / 70여명 의식없어 사망자 더 늘 듯 / 모디 총리 긴급회의.. 상황 등 점검 / 최소 인력 근무.. 한국인 피해 없어 / 경찰, 탱크 2곳서 가스 누출 추정 / LG화학 "필요한 모든 조치 강구" / 신봉길 印대사, 희생자들에 애도

LG화학이 소유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가스 유출 사고의 인명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1명 사망하고 1000여명 부상했는데,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이 잠든 시간인 이날 새벽 3시쯤 사고가 나면서 공장 일대 지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반경 3㎞ 이내의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고, 3000여명이 당국 지시에 따라 대피행렬에 올랐다.
실신한 아이 안고 긴박한 병원행 인도의 한 남성이 7일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 사고로 실신한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누출된 가스를 흡입한 공장 주변 주민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호흡곤란 증상 등을 보이면서 최소 11명이 숨졌다. 비샤카파트남=AP연합뉴스
사고 직후 많은 부상자들이 도로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인근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거나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고 현지 관계자는 밝혔다. 현지매체는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하거나 차량과 오토바이를 동원해 의식을 잃은 주민을 병원으로 옮기는 현장 등 혼란에 빠진 마을 모습을 전했다. 당국은 구급차 25대를 투입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AFP통신은 “200∼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8세 어린이와 고령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내 탱크 2곳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AP통신은 가스 누출 전에 화재도 발생했으나 곧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내의 스타이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해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후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비샤카파트남에서 일어난 사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최소 인력만 근무하던 상황이라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내린 상태여서 공장 내부에 근무 중인 인원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현재 물을 뿌려 사고를 진화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겐 젖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비사카파트남 AP=연합뉴스
LG화학은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이며 부상자들의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봉길 주인도 대사도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치료받는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해 이듬해 사명을 LG폴리머스인디아로 변경했다. 장난감이나 가전제품 등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되는 다용도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66만㎡ 규모로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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