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시장 급성장세..'비건' 소비자 선택 폭 넓어진다

정유미 기자 2020. 5. 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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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롯데마트, 비건 양념 순살 후라이드 등 ‘고기 대신’ 6종 내놔
ㆍ식물성 햄버거·소시지에 라면까지…“5년간 50% 이상 클 것”

“쑥쑥 크는 대체육 시장을 잡아라.”

국내에서도 ‘비건(vegan·완전채식)’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곡물로 고기맛을 내는 대체육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채식이라면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비건은 육류·해산물·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섭취하지 않는 보다 엄격한 채식을 말한다.

7일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000만명으로, 이 중 비건은 54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채식 인구도 2008년 15만명에서 2018년 150만명으로 급증했고, 이 중 비건은 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노년층이 늘면서 국내 채식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는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40억600만달러(약 29조7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비건 소비자들을 겨냥해 앞다퉈 대체육 식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 식물성 대체육 ‘고기 대신’ 시리즈를 선보였다. ‘비건 양념 순살 후라이드’ ‘비건 한입까스’ 등 총 6종으로 구성된 ‘고기 대신’ 시리즈는 푸석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기존 콩고기 상품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곤약과 해조류를 이용해 고기와 가장 가까운 식감과 맛을 냈다. 롯데마트는 앞서 달걀 대신 기능성 콩을 사용해 만든 마요네즈인 ‘해빗 건강한 마요’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기와 햄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아이들부터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걱정하는 노년층까지 채식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얼마 전 국내 채식 인구를 겨냥한 100%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비프·소시지)’를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2종을 선보였고, 롯데리아는 지난 2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로 만든 햄버거 ‘미라클버거’를 내놨다.

비건 라면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비건족을 겨냥한 채식 라면 ‘채황’을 내놨다. 버섯, 양배추, 청경채 등 10가지 채소로 국물맛을 내 영국 비건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맛있는 라면’과 ‘김치라면’을 비건용으로 개발해 인도 등 해외시장에 내놨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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