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고기 축제 그 후..외래어종 '득실'

정면구 2020. 5. 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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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석 달 전 얼음낚시 축제가 끝난 평창의 한 하천에서 아직까지 '무지개 송어' 낚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래종인 이 송어가 우리 토종 어류를 마구 잡아먹으면서 하천 생태계 교란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음에 구멍을 뚫고 송어를 낚는 축제 현장입니다.

축제가 끝난 지 석 달째, 다시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하천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크다"]

연신 입질이 오더니,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가 펄떡대며 올라옵니다.

[김성래/낚시객 : "(그게 무슨 고기에요?) 이게 무지개송어라는 고기입니다. (송어요?) 네."]

미국이 원산지인 외래 어종, 이른바 '무지개송어'.

겨울축제 때 방류된 개체로 추정됩니다.

["아침이나 저녁때 얘들이 먹이활동 하는 시간에 잡혀요."]

이렇게 잡은 송어를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석해 봤습니다.

길이 43센티미터에 무게는 약 1킬로그램 정도.

배를 갈라 위장을 확인해 보니, 기다란 모양의 뼈가 확인됩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이게 확실히 물고기 뼈고요. (송어가) 물고기를 먹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죠."]

날카로운 이빨도 눈에 띕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안으로 휘어져 있거든요. 저런 것을 먹을 때 덥석 물었을 때 절대 빠지지 않죠."]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지난 겨울, 이 하천을 포함한 축제장에는 송어 약 40톤, 5만여 마리가 방류됐습니다.

축제위원회 측은 축제 이후 8개 그물망에서 송어를 꼼꼼히 수거했다며, 일부 남아있다 해도 적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오영/평창송어축제위원장 : "잡힐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양이 적어서) 그게 우리 많은 토종 물고기를 잡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축제에 쓰인 무지개송어는 번식 활동을 할 수 없는 이른바 '삼배체' 송어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길게는 3년 이상 사는 송어 특성상 생태계 교란도 우려되는 만큼 관계기관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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