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의 반박 "이용수 할머니, 92세라 기억 왜곡"
"심신 취약한 상태, 서운한 감정이 논리 덮어"
할머니 활동비 모두 저희가 냈고, SNS에 회계 공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7일 “수요집회가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비판하자, 집회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 측이 이 할머니의 나이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할머니의 발언을 접한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92세로, 심신이 많이 취약한 상태다”며 “할머니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다. 또 서운한 감정이 논리를 덮는 부분이 있어서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무총장은 “이 할머니에게 성금과 생활용품을 지급해왔고,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한) 국제 활동비도 모두 저희가 냈다”며 “매번 홈페이지에 재무제표를 공개해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렸고, 여러 차례 감사도 받는다”고 했다.
이날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에)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며 “집회 때 돈 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기부하지만,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주도한 측이 정의기억연대 측에 악감정을 갖고 할머니를 부추겼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을 주도한 측이 보상을 앞세우는 입장이라 피해자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와 대립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 참가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4월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8년간 수요집회에 참여해왔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 방한 때 항의 차원에서 시작됐다. 그날이 수요일이었다. 이후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지난 6일까지 총 1438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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