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의 반박 "이용수 할머니, 92세라 기억 왜곡"

표태준 기자 2020. 5. 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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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30년간 속았고 이용당했다" 비판하자
"심신 취약한 상태, 서운한 감정이 논리 덮어"
할머니 활동비 모두 저희가 냈고, SNS에 회계 공개"
이용수 할머니. /조선DB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7일 “수요집회가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비판하자, 집회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 측이 이 할머니의 나이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할머니의 발언을 접한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92세로, 심신이 많이 취약한 상태다”며 “할머니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다. 또 서운한 감정이 논리를 덮는 부분이 있어서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무총장은 “이 할머니에게 성금과 생활용품을 지급해왔고,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한) 국제 활동비도 모두 저희가 냈다”며 “매번 홈페이지에 재무제표를 공개해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렸고, 여러 차례 감사도 받는다”고 했다.

이날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에)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며 “집회 때 돈 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기부하지만,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주도한 측이 정의기억연대 측에 악감정을 갖고 할머니를 부추겼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을 주도한 측이 보상을 앞세우는 입장이라 피해자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와 대립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 참가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4월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8년간 수요집회에 참여해왔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 방한 때 항의 차원에서 시작됐다. 그날이 수요일이었다. 이후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지난 6일까지 총 1438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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