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명 "재난지원금 너무 적어.. 한번으론 안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0. 5. 8. 09:27 수정 2020. 5. 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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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원금 지급 후 동년 수준 소비 회복
지원금 몇 차례 더 줘야, 선진국 10분의1 수준
지역화폐 바가지 업소, 8월까지만 장사할건가
포퓰리즘? 말단 공무원 기부 강요가 포퓰리즘
재난지원금이 총선 승리? 국민 모독하는 발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명 (경기도 지사)

‘재난기본소득이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며칠 전에 SNS에 올린 글입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 지급이 결국은 전 국민 지원금으로 확대가 됐죠. 사실 4월에 경기도가 도민 전체에게 10만원씩 지급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갑론을박이 꽤 있었습니다. ‘이게 과연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 포퓰리즘 아니냐?’ 이런 논쟁이었는데 오늘 그 1차 분석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 분석 결과를 이미 받아본 이재명 경기도지사 만나보죠. 이 지사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네, 이재명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이제 한 3주 지났나요? 도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재명> 저희는 현장에 가서 보는 건 아니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일단 ‘명절 같다. 북적댄다, 동네를 재발견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 김현정> 동네를 재발견했다는 건 무슨 얘기예요?

◆ 이재명> 동네 가게에서 소비를 안 하다가 예를 들면 인터넷 쇼핑이나 대형쇼핑몰만 이용하다가 이제 대형마트는 못 쓰게 되니까 동네 작은 가게들을 찾아다니게 된 거예요. ‘의외로 너무 좋은 게 많다.’ 그런 의미 있는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단순히 매출이 는 것보다는 일종의 공동체 회복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효과도 조금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지원금 받는 분들이 금액이 적든 크든 싫어라 할 리는 없고 문제는 진짜 경기 부양, 경제 부양에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 이걸 텐데요. 지금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 이재명> 결국은 경제는 수치로 다 증명할 수 있는데요. 제가 보이는 라디오면 그래프를 탁 보여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모양이 어떻습니까? 설명을 좀 해주신다면요?

◆ 이재명>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전국의 신용카드 사용비율을 조사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얼마만큼 회복됐느냐를 조사를 했어요. 그랬더니 경기도가 4월 11일부터 지급을 했는데 4월 13일로부터 시작되는 주는 95%, 4월 20일로부터 시작되는 주는 98%, 4월 27일부터 시작되는 주는 99%가 회복됐는데요. 이제 비교수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

◆ 이재명> 그런데 가장 가까운 수도권 서울을 보면 4월 둘째 주가 84%, 4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주가 88%, 4월 27일부터 시작되는 주가 84% 해서 약 10%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년 같은 대비인가요? 아니면 코로나 발생 대비.

◆ 이재명> 전년 대비입니다. 전년 같은 주간 대비.

◇ 김현정> 그러면 전년이라면 코로나에 전혀 영향이 없던 평상시잖아요.

◆ 이재명> 그렇죠. 거기에 ‘얼마큼 회복됐느냐?’인데요. 예를 들면 서울은 80%대가 회복됐고요. 경기도는 거의 100%대로 회복되고 있는 겁니다. 10% 정도 회복율의 차이가 나고 있는 거고요. 하나는 신한카드에서 분석을 했는데 신한카드가 이렇게 분석을 해 봤습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 가능 가맹점의 매출 증가율과 비가맹점 증가율을 조사를 했더니 비가맹점은 17%가 늘어났고요. 약간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맹점은 24%가 증가를 해서 7%포인트가 더 증가했습니다. 이거는 그래프로 보면 차이가 나는 시점이 우리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시점부터 확 벌어지고 있어요.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러니까 딱 그래프의 모양을 보면 ‘이것 때문이구나’를 알 수 있을 만큼 그 시점에서 확 늘어난다.

◆ 이재명> 네, 바로 그 사이에 벌어지고 있죠.

◇ 김현정> 제가 사실은 그다음 질문은 뭐로 드리려고 했냐면 ‘그 회복이 이 재난지원금 때문인 걸 어떻게 아나요? 근거가 뭡니까?’ 이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뭐 그래프 모양이 너무 명징하면 이거는 뭐 확실한 거겠네요. 알겠습니다.

◆ 이재명> 보이는데 한번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래프를 좀 저희가 확보할 수 있으면 인터뷰 하는 중간에라도 저희가 화면에 띄우겠습니다. 그나저나 중앙 정부의 경우도 이제 경기도처럼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기로 결정을 했는데 형편이 괜찮은 분들은 자발적 기부를 하시라, 이런 걸 독려하고 있거든요. 대통령도 어제 60만원 전액 기부하겠다 발표를 했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자발적 기부에 대해서는.

◆ 이재명> 그것도 정책이고요. 다만 저는 지금 현재 전 국민에게 지급한 재난기본소득금 정부 지원금이 우리가 앞으로 지출하게 될 재난 예정되는 지원금에 비해서 너무 적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개 선진국들이 1인당 130만원, 많게는 200만원씩 1인당 지출하고 있는데요. 대개 경제 규모를 비교하면 한 5분의 1 수준을 우리가 지불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번에 정부에서 지출한 게 총 국민 총생산 대비 0.6%밖에 안 되거든요. 저는 이거를 몇 차례 더 해야 될 거라고 봐요.

◇ 김현정> 아, 몇 차례 더 해야 된다? 경기도 말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요?

◆ 이재명> 네. 이게 너무 적습니다. 경기도는 앞으로 더 이렇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없고요. 그런데 정부는 내년 예산을 앞당겨 쓰는 방식이라든지 필요하면 국채를 장기발행하든지 하는 방식으로 계속 재정 투입을 해야 되는데요. 지금 이 정도는 다른 선진국들 수준에 비해서 약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재정 지출이 계속 예정돼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지출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많이 쓰는 게 좋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정도 수준은. 물론 이것도 해야 할 것이라 한 거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 그러니까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다?

◆ 이재명> 네.

◇ 김현정> 앞으로 계속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이 지속될 거라는 게 지금으로써는 자명해 보이고 그렇다면 몇 차례는 더 이런 식으로 재난지원금, 돈을 푸는 방식의 경기 부양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이재명> 네.

◇ 김현정> 몇 차례나 더 생각하십니까? 지사님.

◆ 이재명> 저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고요. 예를 들면 국민 총생산 대비 국민 총 구성원에 대한 총액 지출은 지금 현재 0.6%선인데 저는 최하 5% 정도는 아마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기도 카드형 지역화폐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경기도가 여력 안 되듯이 중앙정부도 여력이 충분치 않은 거 아닌가요? 국채 내야 되는 상황이라면?

◆ 이재명> 지금의 현재 위기를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것인데요. 과거에 경기 불황이 확장된 수준이냐? 아니면 뭔가 근본적이고도 질이 다른 엄청난 정책을 투입해야 되는 그런 질적으로 다른 위기냐? 이 판단이 사실 제일 중요한데요. 정부에서도 인정하는 것처럼 이거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실물 경제가 근본적으로 무너지고 있고 이게 예를 들면 원인이 코로나인데 코로나가 약 먹어서 금방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닌 걸 우리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약이 없어요. 치료제, 백신 다 개발 중이라.

◆ 이재명>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저는 상당 기간 동거해야 될 거라고 확신하거든요.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야 되는데요. 즉 근본적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다라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까지 처럼 일시적인 조치로 가능하느냐? 아닌 거죠.

그래서 결국 지금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재정 지출이 필요할 것이고 금융정책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고 고용유지정책 당연히 필요하고. 그중에서도 사람으로 치면 말단 괴사, 손발 괴사, 피가 안 돌아서 손발이 썩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대규모 기본 소득형의 재난지원이 계속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게 한 번 더 정도로도 어려울 것이고 몇 차례가 더 있어야 될 거라고 보세요?

◆ 이재명> 금액이 대규모이고 저희가 과거에 국민에 대한 직접 재정 지출이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지급을 하면 미래가 불안해서 다 저축을 했습니다. 그래서 설계를 해서 ‘일정 기간 내에 없어진다. 동네에 써라’라고 했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큰 효과가 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건 규모와 방식에 따라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지금 지원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겁니다.

◇ 김현정> 개인별로 지급을 하느냐? 세대별로 지급을 하느냐? 분류를 할 수 있을 텐데요.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개인별로 하셨죠?

◆ 이재명> 네.

◇ 김현정> 개인당 10만원. 적은 금액이지만 어쨌든 개인에게 주는 방침이었고 중앙정부 같은 경우는 이번에 세대주에게 주는 방식을 택했는데. ‘중앙정부도 개인별로 좀 주십시오’ 하는 국민청원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아마 정부도 이의신청을 받고 있는 모양인데요. 생각은 어떠세요? 이미 시행해 본 분으로서?

◆ 이재명> 저는 애초부터 중앙정부도 1인당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었죠.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이재명> 왜냐하면 일단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세대주에게 지급한다, 또는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게 한다라고 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원칙에 잘 맞지 않아요. 이게 세대주라는 개념은 가부장적 문화 아닙니까? 예를 들면 대개 남자, 아버지 이런 옛날 가장인 세대주인 그 사람에게 전권을 허용하는 거잖아요. 헌법상 평등원칙에 조금 어긋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의외로 가족 내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게 제대로 이렇게 원활하지 않은...

◇ 김현정> 그런 집들도 있어요.

◆ 이재명> 꽤 많습니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속도에 있어서 더 빠르게 주려고 세대주에게 지급한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속도면에서도 개인 지급이 낫다고 보세요?

◆ 이재명> 저는 속도 면에서는 개인한테 주는 게 훨씬 행정적으로 편하고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게 가능합니까?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은 신용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크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 이재명> 그거는 법률상 당연히 부모가 법정 대리할 수 있고요. 저희는 가족들이 원하면 세대원임을 확인하면 세대원들에게는 인감증명 위임장, 이런 게 아니고 가족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대원 누구나 전원의 것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죠.

◇ 김현정> ‘우리 집은 어머니가 엄마가 가서 4명 거 다 받아오겠다’고 하는 집은 엄마가 가고 아빠는 아빠가 가고 이렇게요?

◆ 이재명> 예를 들면 그게 어떤 법률적 분쟁이 생기느냐? 지금 저희가 1230만 명 정도한테 지급했는데요. 그것 때문에 공식적으로 항의받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웃음) ‘내 돈, 우리 가족이 대신 받아갔으니까 무효다!’ 이렇게 주장하고 인지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부작용도 좀 발생을 했어요. 지역화폐로 제공을 하면서 ‘쓰지 말아야 할 곳, 이곳은 안 됩니다’라고 한정해 놨더니 그러니까 지역화폐를 받을 수 있는 곳의 악덕 상인들이 물건 값을 올리는 짓을 한 겁니다.

◆ 이재명> 그러게요.

◇ 김현정> ‘이건 반드시 응징하겠다’ 그러셨네요?

◆ 이재명> 네. 사실 이게 온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또 정부에서 재정을 투입해 가면서 특정 점포들한테 가도록 등을 떠밀어 준 거 아닙니까? 그런데 국민들은 갈 때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나는 사실 대형마트 가서 마음대로 쓰고 싶은데 왜 골목에 가서 억지로 쓰게 하느냐? 그것도 일정 기간 안에.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가는데, 그래도 도와줘야 되니까 가는데요. 도움 받을 사람이 바가지를 씌우면 이 국민들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 김현정> 너무 근시안적이에요. 그분 장사 하루 이틀하고 마실 겁니까?

◆ 이재명> 그러니까 8월 20일까지 장사하고 말 거냐? 그 후에 없어지면 어떡할 거냐? 고객을 내쫓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재명> 그런데 이게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생각만큼 많지 않은데 우리 국민들께서 느끼는 배신감 또는 공분, 이런 것들 때문에 사실 증폭된 측면은 있어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거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고요. 사실은 현금과 카드를 차별하는 것은 탈세 수단입니다. 수수료라고 해도 1.1% 이하거든요. 그런데 수수료 핑계를 대거나 부가세 핑계를 대는데요. 부가세 핑계를 대는 건 ‘현금 내면 부가세 안 낸다’ 이 말하고 똑같고요. 수수료 핑계를 대는 건 0.8~1%에 불과한데 이거를 10%씩, 15%씩 더 받을 이유가 될 수가 없죠.

◇ 김현정> 이유가 안 되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형사처벌까지 하겠다라는 발언을 듣고는 ‘아니, 그런데 어차피 가격자율제인데 상인이 마음대로 가격 결정한다고 이게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습니다.’ 이렇게 반론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 이재명> 그거 맞는 말씀일 수도 있는데요. 가격을 일률적으로 올리는 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걸 문제 삼는 게 아니고 ‘신용카드나 지역화폐 카드는 10% 더 내라’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물건에 대해서 현금과 차별을 하기 때문에 그게 문제인 것이고요.

그거는 그냥 부도덕한 게 아니고 여신 전문금융업법에는 신용카드를, 전자금융거래법에는 선불카드나 직불카드를, 전자화폐를 일반 현금과 차별하면 징역 1년, 1000만원까지 처벌하게 이미 규정이 돼 있습니다. 즉 범죄행위예요. 부도덕 행위가 아니고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원래부터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가격 차별이라는 것은.

◇ 김현정> 그런 경우는 가맹 해지, 세무조사까지 하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 가격을 일률적으로 올리는 것도 사실 시민들 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 경우에는 법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은 없습니까?

◆ 이재명> 그거는 도덕의 문제죠. 결국 본인이 판단할 일이고 우리 소비자들께서는 그런 가게 안 가시면 되고 가게가 하나밖에 없는 게 아니니까요.

◇ 김현정> 그런 경우는 불매운동으로. 시민운동으로.

◆ 이재명> 불매운동으로 안 사면 아마 바로 정신 차릴 겁니다. 그런 거는 시장에 맡겨야죠.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방문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4월 21일 경기도 수원시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만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2차, 3차 지원금 더 쏘고 싶어도 우리 여력으로는 더 이상 어렵다’ 그러셨단 말이에요.

◆ 이재명>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경기도지사가 생각하고 있는 다음 카드는 뭡니까?

◆ 이재명> 저희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인 증세 권한이라든지 또는 지방채 발행권한까지도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재정으로 직접 지원하는 대규모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추가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다만 이게 8월 31일까지이기 때문에 상당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 경기도 같은 경우는 경기도 자체에서 10만원, 또 각 시군들이 5만원에서 40만원까지 해서 대개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는, 정부 방식으로 한다면 최하 6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가구당 지원을 했기 때문에 사실 정부 지원금액에 거의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사실 저희는 정말로 몇 번 할 거를 한꺼번에 해 버린 거예요. 저는 그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고요. 이런 재정지출을 통해서는 어렵다. 그래서 다른 방식들, 예를 들어 금융 지원이라든지 중소상공인 지원이라든지 평소에 복지 정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지출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좀 미세 조정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좀 답답합니다.

◇ 김현정> 그런 부분이 있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이현규 님이 ‘이재명 지사, 행정력, 논리력, 과감성 아주 아주 시원합니다. 지지합니다’ 이런 분이 계시는가 하면 또 어떤 분은 늘 이재명 지사의 이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분들은 이런 얘기하시잖아요. ‘포퓰리즘 아니냐? 너무 여론의 입맛에 맞는 정책만 하시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명> 저는요. 포퓰리즘이라고 저를 공격하는 쪽이 포퓰리즘적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우리 공무원들 있지 않습니까? 저는 공무원들한테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지 그들이 받는 보수를 ‘너 좀 내놔라’ 이래서 보수 반납을 강제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오히려 더 포퓰리즘적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고위 간부들이 좀 내는 건 괜찮아요.

그런데 일선에서 열심히 일해서 지금 밤새고 이러는 사람들한테 공무원들 월급 전부, 일선 공무원까지 다 반납해라 이런 주장을 하는 것, 이런 것이 더 포퓰리즘적일 수 있죠. 포퓰리즘이라는 단어 속에는 ‘하지 말아야 될 것을 인기를 위해서 한다’라는 건데 제가 딱 이 한 말씀만 묻고 싶어요. 제가 한 일 중에, 하고자 한 일 중에 하지 말아야 될 일, 부도덕한 일을 한 게 한 개라도 있느냐?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일을 한 건 칭찬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잠시 후에 통합당의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나오십니다마는 이런 얘기도 했었어요. 심재철 원내대표께서 ‘이번 총선에 패배한 이유 중에 정부가 현금살포, 총선 전에 현금살포을 한 것도 패배 원인 중에 큰 원인이었다’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명> 그거를 그렇게 적나라하게 얘기를 하니까 좀 반감이 있는데요. 사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적절한 정책을 제대로 했고요. 그것도 빠른 시기에 잘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 정치 또는 행정 잘하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지 그거를 돈, 돈, 돈 이렇게 얘기하면 그거 좀 말하는 분의 품격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요.

◇ 김현정> 그게 패배 원인 맞다고 보시는 거예요? 이재명 지사는.

◆ 이재명> 일부는 있겠죠. 잘한다, ‘내가 돈을 줘서 찍어야지’ 이런 게 아니고 이 어려운 정국에 정말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우리 경제가 필요로 하는 이런 걸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잘하는구나! 이 평가를 한 거지. ‘나한테 푼돈 주는구나’ 이렇게 국민이 생각했겠습니까? 저는 이런 표현은 국민 모독이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인지 알겠네요. 이재명 지사,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될 텐데 지금 이런 질문이 많이 들어오네요. 이번에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권 주자들 여론조사하면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2위로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서 이렇게 랭크가 돼 있는데. 유시민 이사장은 ‘전광석화 같은 빠른 실행력, 단호함으로 이재명 지사가 매력을 샀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명> 저는 뭐 제가 경기도지사로 도지사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또는 행정은 지연, 질질 끄는 게 제일 국민들의 불만사항이지 않습니까? 어차피 할 거 좀 빨리 하면 좋은데. 저는 그래서 행정의 속도를 매우 중시하죠. 기왕 할 거. 그래서 저는 공무원들한테도 미뤄놓으면 마음도 불편한데 할 수 있는 것부터 빨리 해치우자. 제가 이렇게 주로 지시하고 협조 요청하고 합니다. 그런 점들 국민들께서 시원해 하시는 것 같고요. 또 그렇게 해야 되는 거니까요. 원래 해야 될 거 열심히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시장이나 지사나 이런 지자체장으로서의 행정력, 빠른 실행력, 이런 거 높이 사지만 대통령을 하시기에는 조금 그런 과감성이 약간 위험하지는 않느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명> 제가 아직 그런 얘기 할 때는 아닌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해 보지 않았고 (웃음) 저는 정해진 제 위치에서 맞는 요구되는 일들을 상식에 맞게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동장 일할 때는 동장의 자세로 일하면 되고요. 시장일 때는 시장의 자세로 일하면 되고 도지사 할 때는 도지사의 자세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지사 할 일을요. 뭐 제가 뭘 할 것인가 생각한다고 제 마음대로 됩니까? 괜히 쓸데없이 오해나 받고 괜히 현재 하는 일에 장애나 생기지. 경기도지사 생각 열심히 하고 제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답은 나왔어요. 어떤 포지션에 있느냐에 따라서 거기에 맞게끔 일한다는 게 내 신조다, 그 말씀이시잖아요.

◆ 이재명> 그렇죠. 그렇게 해야죠. 그걸 못 하면 바보죠.

◇ 김현정> ‘별 걱정 다 하신다’ 그 말씀이잖아요. 그 질문하는 그분한테.

◆ 이재명> 그런 거는 제가 뭐라할 수는 없고요. 하여튼 역할에 맞게.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이재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도 이재명 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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