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태용 "'윤미향에 위안부 합의 사전 설명' 보고받았다"
외교부 차관 출신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이 8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와 관련 ”2015년 당시 (외교부 담당자가)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재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위안부 합의 내용을 충분히 논의했다는 내용을 분명히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12월 28일) 두 달 전인 2015년 10월까지 외교부 1차관으로 재직했다. 이후 조 대변인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과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거쳤고, 이번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 6번으로 당선됐다.
조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라는 외교사안의 특성상 외교부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에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합의가 이뤄져도 여론이 합의를 평가해주지 않으면 갈등이 반복되는 사안”이라며 “피해자 단체에 대해 합의가 진행 중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방향성과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외교부로부터 위안부 합의 진행 상황에 대해 수차례 설명을 들어, 관련 내용을 숙지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왔는데, 대표(윤미향)만 알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7일 페이스북에 “(위안부 합의 내용은) 협상 당일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의미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8일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협상 전날 통보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윤 당선인은 "외교부가 기자들에게 엠바고 상태로 뿌린 것과 똑같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당일 발표는 (사전에) 통보받은 내용과도 달랐다. 소녀상 문제와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 비난 자제 등의 내용은 당일 이용수 할머니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 군 관여 인정 ^일본 정부 책임 통감 ^아베 총리 사죄 표명 ^위안부 지원 재단 설립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 거출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 ^상호 비난 자제 ^소녀상 해결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 발표됐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 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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