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방역은 안보다'

박성래 2020. 5. 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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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주목받는 것이 바로 보건안보라는 개념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진단법을 개발한 질병관리본부의 주역들을 만나봤더니, 이 보건안보 개념이 코로나19 방역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방역이 곧 안보라는 겁니다.

박성래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벤트201' 행사.

전쟁에 대비하는 도상훈련과 흡사한 팬데믹 도상훈련입니다.

화면에선 가상의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용히 퍼졌습니다. 여행을 통해 확산돼 팬데믹이 되었습니다."]

[이철우/전 미국 CDC 역학조사관 : "가상의 판데믹을 주제로 일종의 토의형 모의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서 얻어진 많은 노하우들을 그대로 감염병 대응 분야에 가져왔다고 보시면 아마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여행예약은 45% 감소했으며 많은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업계는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크누첼/루프트한자 항공사 : “예매율이 20%까지 떨어지면 여행사들은 도산하고 말겁니다.”]

세계 경제는 전대미문의 타격을 입습니다.

[가상 뉴스 : “세계경제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GDP가 11% 하락했습니다.”]

지금 상황과 너무나 흡사한 시나리오, 코로나19는 충분히 예견된 위기였던 셈입니다.

지난해 12월 17일,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도상훈련이 열렸습니다.

[유천권/질병관리본부 감염병분석센터장 : "한 가족이 중국에 여행을 갔다가 귀국했는데 발열 두통 그리고 호흡기 질환이 있어서 그 분들 중 한 명이 병원에 내원했다는 가정에서 시작했습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불명의 병원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밝혀집니다.

[유천권/질병관리본부 감염병분석센터장 : "우리는 이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기술이 없는데 그러면 이게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가 마지막 토론이었습니다."]

이때 나온 아이디어가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 잡아낼 수 있는 '판코로나 검사법'.

더 빠른 진단법 개발에도 착수합니다.

[이상원/질병관리본부 진단관리과장 : "1월 4일날 처음으로 코로나 검사법에 대해서 착수하게 되는데 사실 이때는 중국에서 코로나라고 발표하기 이전에 저희가 먼저 코로나 검사법을 착수했다는 것이거든요."]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미리 준비해온 판코로나 검사법의 효과는 탁월했습니다.

[이상원/질병관리본부 진단관리과장 : "처음 환자를 찾아냈을 때 사실 그 때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게 잠을 못 잤습니다. 이게 과연 현실일까 싶어서..."]

설 연휴 마지막날 질병관리본부는 진단키트 개발업체들을 부랴부랴 서울역으로 소집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법을 업체들에 공유해주고 빠르게 진단키트 생산을 독려한 겁니다.

[이상원/질병관리본부 진단관리과장 : "사실 저희도 놀라게 되는 일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양상이 처음에 저희가 가정했던 것과 너무 비슷해서..."]

화려하고 거창했던 미국의 '이벤트 201'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도상훈련이었지만 그 성과는 훨씬 빛났습니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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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래 기자 (pasu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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