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0명' vs 이태원 '17명'..클럽 집단감염 가른 2가지

백지수 기자 2020. 5. 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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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광고판에 잠정 임시 휴업을 안내하고 있다.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가 9일 오전 17명까지 파악됐다. 지난달 말 대구 10대의 부산 클럽 방문 사례에서 클럽 관련 추가 감염자가 0명 이었던 것과 대조되면서 두 사례의 차이점에 관심이 쏠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두 사례의 차이를 '마스크 착용 여부'와 '방문 시기 환자의 상태' 두 가지로 봤다.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 미착용…전염력 높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이태원 사례에서 최초로 확진된 용인 66번 환자 A씨의 경우 클럽 입장 당시에만 마스크를 썼고 입장 후에는 마스크를 벗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전파력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A씨가) 실내에 들어가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시설에서 밀접한 접촉을 해 우려할 만한 조건을 다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 클럽은 CC(폐쇄회로)TV 확인 결과 방문자의 80%, 종업원은 전원이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클럽 역시 지하였기 때문에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이었을 것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당시 확진자의 접촉자가 500여명에 달했지만 단 한 명도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지난 23일 부산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온 후 잠복기로 추정되는 2주 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 클럽 확진자의 지인 1명이 대구에서 추가 확진됐지만 클럽이나 여행을 함께 다녀오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사례, 전염력 높은 발병 초기 클럽 방문 추정
A씨의 클럽 방문 시기도 결정적 차이로 꼽힌다. A씨는 클럽에 다녀온 당일 곧바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됐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 클럽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전염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가 이 시기에 클럽을 방문한 점도 집단 감염 가능성을 높였다고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달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 클럽에서는 400∼500명이 노출됐지만 추가 확진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확진자가 발병 전에 방문해 전파력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번(이태원) 사례 지표 환자(최초로 인지된 환자) A씨는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부터 발병했다"며 "가장 전염력이 높은 발병 초기에 클럽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 현재까지 19명…추가 집단감염 우려
정부가 지난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 /사진=뉴스1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전국에서 확진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n차 감염을 포함해 이날 오전 현재 19명 규모다. 이 중 A씨의 직장 동료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누나를 빼고 17명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다.

방역당국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A씨 관련 확진자가 A씨 본인과 안양 거주 지인 등 15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4명이 추가됐다.

20대 남성인 서울 중구 7번 확진자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에서 용인 6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 본부 직할 육군 중앙보충대대 소속 대위인 용인 68번 확진자(29)도 A씨가 다녀간 지난 1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 사이 킹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충북 48번 확진자(22)도 지난 4~5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충북 48번 환자는 동행했던 친구들이 양성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고 확진 받았다.

이태원 클럽에서 직접 접촉하지 않은 n차 감염 환자도 등장했다. 인천 부평 19번 확진자(28·여)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인 서울 646번 확진자(21·남, 인천 부평 거주자이지만 서울에서 검사 후 확진)의 누나다.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는 계속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A씨가 지난 2일 방문한 클럽 세 곳의 방문자는 총 1500명선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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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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