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수렵 통했나..돼지열병 발생 급감

김성은 기자 2020. 5. 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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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돼지 100%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치명적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발생 건수가 지난달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첫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7개월만이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ASF 방역 모델로 참고한 체코는 2017년 첫 ASF 감염 멧돼지 발견 이래 '진공상태'로 표현할만큼 야생멧돼지를 집중 사냥해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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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돼지열병 발생건수 전월비 39.2% 감소
포획된 야생멧돼지. (제공=화천군청) 2019.10.17/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세종=뉴스1) 김성은 기자 = 감염 돼지 100%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치명적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발생 건수가 지난달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첫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7개월만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ASF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멧돼지 수렵으로 얻은 결과에 방역 당국은 고무된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며 전 세계 주목을 받는 정부가 ASF 방역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ASF 바이러스 발생건수는 지난해 10월 18건 → 11월 15건 → 12월 22건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 83건으로 급증한 이후 2월 143건 → 3월 189건으로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4월 야생멧돼지 ASF 발생건수는 115건으로 전월(189건)에 비해 39.2% 줄어들며 증가세가 꺾였다.

이어 5월 들어서도 19건(7일 기준)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강원 양구와 고성, 경기 포천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돼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5월부터는 이 지역에서 새로운 발생 건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주요 ASF 발생지역인 경기 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을 제외한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나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조류나 진드기, 모기, 파리 등 매개체를 통한 전파가 가능해지면서 야생멧돼지 ASF 확산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되레 ASF 발생이 잠잠해진 것이다.

방역 당국은 민통선 인근에 3단계에 걸쳐 광역울타리를 설치하고 멧돼지 수렵과 폐사체 제거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멧돼지 수가 줄면서 감염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길 기회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수렵과 포획으로 당국이 잡아들인 멧돼지만 약 8000마리에 달한다. 지난달 9일부터 27일까지는 환경부와 국방부, 관계기관이 민관군 합동 멧돼지 폐사체 일제 수색도 벌였다.

다만 국내에서 ASF를 완전히 근절시키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장돼지와 달리 야생 멧돼지는 이동을 통제하기 어려운 탓이다. 멧돼지 절멸이 아니고선 언제든 ASF가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ASF 방역 모델로 참고한 체코는 2017년 첫 ASF 감염 멧돼지 발견 이래 '진공상태'로 표현할만큼 야생멧돼지를 집중 사냥해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선 멧돼지 절멸이 불가능에 가까운만큼 정부가 장기적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열린 '야생멧돼지 ASF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긴 안목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자연적인 멧돼지 개체 조절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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