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확진에 고개 숙인 정은경.. "굉장히 송구"

김동우 기자 2020. 5. 10. 14: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고개를 떨궜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 입장에서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유흥시설·종교시설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며 "그런 우려가 이태원 클럽의 집단발병으로 나타나 굉장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왼쪽)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고개를 떨궜다. “그간 우려가 이태원 집단발병으로 나타나 굉장히 송구하다”며 국민들 앞에 대신 사과를 전했다.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54명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으로 향하는 정 본부장의 발걸음이 무거워보였다. 어느 때보다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 입장에서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유흥시설·종교시설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며 “그런 우려가 이태원 클럽의 집단발병으로 나타나 굉장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건강한 청장년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큰 증상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이런 유행이 지역사회에 누적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노출되면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들게 되찾은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방역당국, 고위험시설 운영자, 국민의 책임 있는 실천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향후 유흥시설과 종교시설 등 고위험 시설을 중심으로 시설별 세부 지침이 보완될 가능성도 있다. 정 본부장은 “위험도 평가를 토대로 시설 폐쇄나 운영에 대한 정교한 지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시설을 유형별로 분류해 위험도에 따른 정교한 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왼쪽)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분은 노출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 등 조치사항에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4월 말부터 클럽이나 주점 등 밀폐된 공간을 다녀온 뒤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선의 선별진료소도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력이나 노출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접촉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8명은 클럽을 직접 방문했으며 이들의 접촉자는 6명이다. 또 0시부터 12시 사이 11명 확진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54명이 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순이다. 감염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자가 43명, 가족·지인·동료 등 기타 접촉자가 11명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