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불통' 성소수자·외국인..감염폭발원으로 작용하나?

최현만 기자 2020. 5.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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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은 방문자들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용산구 관계자는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5곳(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을 방문한 7222명 중에 중복된 사람을 제외하고 5517명에게 연락을 돌렸으나 1982명(36%)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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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긴급재난문자' 못 읽을수도..CCTV파악 어려워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47명으로 늘어났다. 2020.5.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은 방문자들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용산구 관계자는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5곳(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을 방문한 7222명 중에 중복된 사람을 제외하고 5517명에게 연락을 돌렸으나 1982명(36%)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이들 중 상당수가 신원이 드러나기를 꺼리는 성소수자나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이어서 명단이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킹클럽 등은 성소수자 클럽으로 전해져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 주위에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간접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를 두려워한 성소수자들이 연락을 회피했거나 명단을 허위기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이태원 클럽(킹클럽, 트렁크, 퀸)을 방문자 1500여명 중에서 외국인은 총 28명이었다. 아직 클럽과 주점 5곳을 방문한 5517명 중 외국인 방문자 수는 파악이 안 된 상태다. 한국 번호가 없어 명단에 연락처를 기재하지 못한 외국인들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허위로 명단을 기재한 사람들을 폐쇄회로(CC)TV로 일일이 파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대신 복지부에서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지만 외국인만을 위해서 영문으로 문자가 가진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인들이 현재까지도 이태원 클럽에 방문하고도 검사를 못 받았을 수 있는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부정확한 명단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모습이 '제 2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사태'와 판박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시에도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과 실제 명단이 불일치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연락 불통' 방문자들이 지역사회로 돌아가 감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어 정부의 조속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의 연령대가 사회생활이 활발한 젊은층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54명이다. 이들 중에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충북, 대구, 제주 등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다수 포함됐다.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이다.

군 당국도 안심할 수 없다. 국방부는 이날 10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추가확진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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