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힐러리, 한국 코로나19 대응 칭찬.. "트럼프는 무능"

김태훈 2020. 5.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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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0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날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으나 미국 역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이 보고된 날이 바로 1월20일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바로 이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성토,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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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 똑같이 1월20일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 한국은 신규확진 급감한 반면 미국은 7만명이 숨져 / "차이점은 전문가 말에 귀 기울이는 유능한 정부" / 문재인정부 칭찬하며 트럼프 행정부엔 '무능' 딱지

지난 1월20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날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으나 미국 역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이 보고된 날이 바로 1월20일이다.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거의 같은 시기에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둘은 2016년 대선에서 맞붙어 트럼프 현 대통령이 이겼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6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바로 이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성토, 눈길을 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빌 클린턴)이 대통령이던 시절은 물론 국무장관 임기 동안에도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아 한국 사정에 밝은 미국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통한다.

10일 클린턴 전 장관의 SNS에는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호되게 나무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올린 글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똑같은 날 보고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오늘(8일) 한국은 하루 평균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사태 초기보다 90%나 줄어든 반면 미국에선 7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실업율은 14.7%를 기록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차이점이 뭘까. 바로 전문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유능한 정부다”라고 자문자답을 했다. 한국의 문재인정부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같은 전문가들을 중용하며 그들의 건의에 따라 방역정책을 입안·시행하는 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트윗. 트위터 캡처
의미심장한 것은 마지막 대목이다. “11월에 바로 그런(유능한) 정부에 투표하라”고 권유한 것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 때 트럼프 현 대통령 말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한테 표를 던지라는 당부다.

문재인정부 입장에선 ‘전문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유능한 정부’란 칭찬을 들은 것이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만한 모욕이 없을 듯하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칭찬할 때에도 침묵을 지키거나 되레 냉소했던 이가 트럼트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달 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세계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능력이 제일 뛰어나다”며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한참 뒤쳐져 있다”고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만이 아니다. CNN 보도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현 대통령 비판을 삼가는 미국 정치의 오랜 관행을 깨고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혹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측근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남에겐 관심이 없다’ 같은 생각이 현 정부에 팽배해 있다”며 “이것이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을 만들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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