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뚫고 내 목소리만 '쏙'..얇고 가벼워 작은 가방에 '쏙'

구교형 기자 입력 2020. 5. 10. 2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LG 벨벳’ 써보니
ㆍ만족스러운 ‘아웃 포커스’ 기능…작은 소리 증폭 ASMR 녹음 탁월
ㆍ5G폰 중 가장 얇아 ‘손안에 착’…한 단계 떨어진 칩셋 수준 아쉬워

천둥이 치는 날 야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내 목소리만 잘 들리도록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기자는 서울 양천구에 있는 자택에서 ‘LG 벨벳’에 탑재된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을 사용해봤다. 보이스 아웃포커스는 동영상 촬영 시 주변 소음은 줄이고 사람의 목소리는 부각시키는 기능이다.

일단 비슷한 소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작은방에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천둥소리’를 최대 볼륨으로 틀었다. ‘우르르 쾅쾅’ 하는 굉음과 함께 세차게 비 내리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기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열고 보이스 아웃포커스 모드를 선택한 뒤 녹화 버튼을 눌렀다. 이어 유튜브 방송을 하듯 “○○이 아빠입니다. 지금 ○○이가 거실에서 몰래 초콜릿을 먹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촬영한 동영상을 틀어보니 천둥소리는 작게 줄어든 반면 전면 카메라를 향해 내뱉은 기자의 목소리는 극대화돼 있었다.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화자의 메시지를 또렷이 전달해야 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LG전자는 오는 15일 출시되는 LG 벨벳의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술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기능은 AI 기반의 음성분리 기술이 적용돼 있다. AI가 사전학습을 통해 사람 목소리와 주변 소음을 구별하는데, 주변 소음을 원래 크기 대비 최소 6㏈에서 최대 12㏈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레벨 바(Level Bar)’를 이용해 직접 소음 노출 수준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주변 소음마저 모두 증폭시켜 작은 소리까지 빠짐없이 담을 수 있는 ‘ASMR 레코딩’ 기능을 같은 환경에서 사용해봤다. 그랬더니 마치 비 내리는 현장에서 실시간 중계하는 것 같은 생생함이 동영상에서 전해졌다. ASMR 레코딩은 이미 출시된 다른 LG폰에도 있던 기능인데, 기존에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내장마이크가 1개였다면 이번에는 2개로 늘려 30만원대 외장마이크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LG 벨벳’의 디스플레이는 6.8인치 대화면이지만 가로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아 여성용 소형 가방에도 쏙 들어간다. 구교형 기자

LG 벨벳은 손 안에 착 감기는 맛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우월했다. 손이 작은 여성도 한손에 쥐기 좋은 크기로, 여성용 소형 가방에도 쏙 들어갔다. 기자의 부인은 소형 가방에 스마트폰 외에 현금과 카드, 휴대용 화장도구 등을 넣고 다니는데 “스마트폰이 얇아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LG 벨벳의 두께와 무게는 각각 7.9㎜와 180g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출시한 ‘갤럭시A51 5G’보다 0.8㎜가 얇고 7g이 가볍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5G폰 중 가장 두께가 얇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에 팔리는 프리미엄폰에 비해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칩셋’ 수준은 떨어졌다. LG 벨벳은 퀄컴의 최고급 칩셋인 ‘스냅드래곤 865’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스냅드래곤 765’를 탑재하고 있다. 출고가 89만9800원에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스마트폰 스펙이 카메라 성능으로 좌우되는 요즘 분위기에 어긋나는 제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에서 1억800만화소 카메라가 달린 ‘갤럭시S20 울트라’를 출시한 마당에 LG 벨벳의 4800만화소 카메라는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졌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