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성소수자의 경고 "수건 하나 걸치고 다니는 찜방, 추적 못한다"

한민선 기자 2020. 5. 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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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자신을 20대 성소수자라고 밝힌 A씨가 이번 집단감염을 두고 "문제는 이태원 클럽이 아니라 찜방(동성연애자 전용시설)"이라며 찜방 관련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찜방 접촉자 추적? 모든 방법이 안통하는 곳"━그러면서 A씨는 이태원 클럽보다 블랙수면방 등 동성연애자 전용시설, 일명 '찜방' 관련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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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모습./사진=뉴스1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자신을 20대 성소수자라고 밝힌 A씨가 이번 집단감염을 두고 "문제는 이태원 클럽이 아니라 찜방(동성연애자 전용시설)"이라며 찜방 관련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 하루 전에 미리 알았다…내부에서 욕 더해"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이가 알려주는 이번 사태 심각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의 성소수자라고 밝힌 A씨는 "다수의 게이들이 이렇다는거지 제가 대표성을 가지는건 절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반응에 대해 "발 넓은 사람이나 SNS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은 뉴스 터지기 하루 이틀전에 미리 알았다"며 "그날부터 해당 확진자 신상 캐내고 욕하고 장난 아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보다 내부에서 욕을 더했다"며 "지금은 욕하는 걸 넘어서 내분이 일어났다. 서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황금연휴+클럽 3주년…유명인사·연예인도 왔다"

A씨는 지난 황금연휴 상황에 대해 "마침 그 기간에 이태원 클럽이 3주년이여서 사람이 더 많았다. 유명인사, 연예인들도 왔다"며 "황금연휴+3주년이라 조선 8도 지방에 사는 게이들도 전부 상경해 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명록이 있으면 뭐합니까 가라로 적고 입장하고 마스크를 쓰면 뭐하냐. 대기할때만 썼다"며 "클럽 안에서는 미모 자랑한다고 벗었단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랑 똑같다고 억울하다는데 저는 똑같다고 본다"며 "신천지가 교인명부 안줄라고 발악한거랑 생활방역으로 전환한지 하루만에 방명록부터 기초적인 것까지 속인 사람들이 뭐가 억울하다는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찜방 접촉자 추적? 모든 방법이 안통하는 곳"

그러면서 A씨는 이태원 클럽보다 블랙수면방 등 동성연애자 전용시설, 일명 '찜방' 관련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여기는 동물의 왕국이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수건 하나만 걸치고 1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 짓을 한다"며 "이쪽에서도 이런 곳 다니는 애는 거른다. 중중돼서 매주 가는 애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상경해서 새벽까지 놀다 그러고서 쉴려고 할때 어디를 갈까. 모텔은 공휴일에 10만원 이상"이라며 "하지만 찜방은 비싸봐야 2만원 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더 싼 곳을 간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 사람들도 있고 지방에서 온 사람까지 주말에서 많게는 100여명 이상이 왔다갔다 한다"며 "문제는 이런 곳들의 특징인데 질본에서 확진자나 접촉자를 추적하는 모든 방법이 안통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9% 현금결제다. 카드 내역 조회 안 된다"며 "기지국 조회? 전화는 들고다니면 도둑 맞기 때문에 락커에 넣어 놓고 꺼놓는다"며 추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코로나와 상관없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과 모든 동성애자들이 찜방이라는 곳을 갈것이라는 일반화는 삼가달라"며 "혐오표현으로는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혐오가 심해질수록 검사 받으러 안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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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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