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장에 11만원"..부르는 게 값 된 국내산 덴털 마스크

확진자 ↑ 소비자 선호도 ↑, 가격도 ↑
주말동안 품절·가격 상승 제품 늘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덴털 마스크 50장이 10만9800원. ‘헉’ 소리 날 정도로 덴털 마스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고, 그마저도 품절에 품절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국내산 덴털 마스크값은 최소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치솟았고, 중국산 마스크도 대부분 배가량 올랐다. 한동안 안정세를 찾는가 싶었던 마스크시장이 다시 요동치면서 ‘2차 마스크 대란’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온라인 쇼핑몰에선 국내산 덴털 마스크가 50장 기준으로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11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국내 유명 브랜드의 덴털 마스크는 부르는 게 값이다. 유한킴벌리사의 덴털 마스크는 50장 기준 성인용이 6만원대, 어린이용은 6만5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한 오픈마켓에서는 10만9800원짜리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덴털 마스크 개당 2200원꼴이다. 공적 마스크 가격 1500원보다 700원이나 비싸다. 덴털 마스크가 ‘KF94’나 ‘KF80’보다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그마저 ‘품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브랜드·일반 가릴 것 없이 국내산 덴털 마스크는 모두 품절 상태였다.

국내산 덴털 마스크뿐 아니라 중국산도 덩달아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인다. 한 오픈마켓에는 지난 9일 50개에 1만1380원에 판매되던 파란색, 1만3900원이던 흰색 덴털 마스크가 현재 일시품절 상태다. 대신 배가량 비싼 2만원대 상품들만이 남아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가격이 뛴 원인은 다양하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 증가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데다, 개학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덴털 마스크는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수요가 늘어난 틈을 타 지난 마스크대란 때처럼 일부 업체가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산 일회용 덴털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원 글 작성자는 “KF94 마스크보다 국산 일회용 덴털 마스크 가격이 더 비싸다”고 주장한 뒤 “하룻밤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가 걱정된다”며 청원 동의를 호소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