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영채 "일본 정부, '정의연 논란' 혐한으로 활용할 수도"

MBC라디오 2020. 5.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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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 일본 인터넷 뉴스, 조선-중앙일보 논조 그대로 활용
- 일본 언론, 잘못하면 일본 조종설 나올까.. 관심 깊지만 기사는 신중하게
- 위안부 운동 당사자가 수요집회 비판에 일본 관심
- 일본 내 위안부 운동 인식은 '시민단체가 할머니들 이용'
- 일본 우익, 일본 책임보다는 관람하는 모습으로 즐기는 중
- 일 언론, 4.15 총선을 한일전으로 보도. 예로 윤미향 활용
- 일본 정부, '이용수 할머니' 혐한으로 갈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영채 교수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 진행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주 목요일에 기자회견을 열어서 기부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면서 더이상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죠. 그 후에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 문제가 정치권 공방 사안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해온 피해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의 갈등 좀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그런데 시선을 돌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뉴스, 이런 상황을 일본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게 정말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분 연결해서 일본의 시선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이영채 교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영채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일본 언론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까?

☏ 이영채 > 일본도 5월 7일, 8일 이 문제가 나왔을 때 도쿄신문,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에서도 대부분 보도를 했고요. 그리고 NHK에서 이 뉴스를 다룬 것이 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와이드쇼라든지 이런 데서 크게 다루진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또는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논조는 다르겠지만 조선일보 중앙일보 거의 논조를 그대로 야후 같은 데서 인터넷 뉴스로 활용을 하면서 오히려 일본 입장은 신중하게 보고 있고 오히려 한국 측의 논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형태로 보도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조선일보 중앙일보 논조를 활용한다는 게 어떤 뜻입니까?

☏ 이영채 >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전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뭐랄까요. 시민단체의 오랫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을 비판하기도 하고 이 문제가 문재인 정권 같은 경우 맨 처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 백지화부터 주장했다고 하면서 정권의 정통성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이런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설논조를 기본적으로 야후 같은 데서 그대로 게시하게 되면 이것은 한국의 내분적으로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NHK 같은 경우 일본이 관심을 두는 부분을 보면 기본적으로 일본은 이게 수요집회에 대해선 오랫동안 일본이 수요집회를 반대하고 또 소녀상 문제를 반대해왔는데 이번에는 위안부 운동의 당사자가 수요집회를 비판했던 부분을 일본은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이게 아주 큰 양보로 합의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그렇지만 이게 한국 내 여론이 많이 이것을 부정을 했는데 이 당시에 한일 간 밀실합의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이번에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보도 중에는 이게 윤미향 전 대표가 이 사실을 알았다는 식으로 계속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들이 있는 것 같고 여하튼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가장 중심이었던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전 대표가 갈등 관계로 있는 부분에 대해서 주의 깊게 보는 측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씨가 미래한국당에 몸담고 있는데 이 사람이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가 한일위안부 합의 발표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 국내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지금 일본 언론도 그걸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고 있다는 말씀이잖아요, 교수님?

☏ 이영채 > 그렇죠. 일본의 중앙 텔레비전에서는 그렇게 지금은 코로나 문제가 중심이기 때문에 그렇게 다루고 있지 않은데 신문들에서는 이 분야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고요. 인터넷 우익미디어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있으면서 실제 이 부분과 관련된 합의금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까지 지급돼있는 부분까지도 지적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사실들을 왜곡하면서 실질적으로 그 당시에 일본 내에서도 많이 보도가 되었고 일본 시민단체들도 많이 관여가 돼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한일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한국과 일본 정부의 합의 초기 단계에는 상담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전혀 합의 없이 발표됐다는 것들은 양쪽에 거의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다시 일본 내 우익 미디어들은 이 부분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정리 차원에서 한 번 질문을 다시 드려보겠는데 윤미향 대표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지금 정의기억연대가 됐습니다만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각과 무관하게 반대쪽으로 몰고 갔다 라고 하는 것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 점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이영채 > 일단 일본 신문들 중에서도 산케이신문이 보도를 하기도 했지만 일단 관심 있는 것은 원래 일본에서 위안부 운동에 대한 인식은 위안부 할머니 당사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오랫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했던 것은 정대협을 비롯한, 지금은 정의기억연대지만 시민단체들이 반일을 만들어서 이것을 한일관계를 반일로 지속하기 위해서 위안부 할머니들 합의를 반대하고 있다는 식으로 계속 몰아왔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시민단체들이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서 문제의 본질은 일본 정부가 아닌 시민단체 책임을 돌려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위안부 운동의 당사자가 시민단체와 갈등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볼 거고요. 일본 우익단체들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이용수 할머니께서 수요집회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던 이야기도 계속 집중보도를 하고 있습니까?

☏ 이영채 > 아직 일본 미디어가 이것을 한 번의 기사들로 대부분 다루긴 했는데 일단 좀 리버럴한 아사히신문이나 도쿄신문이 일단 이것을 주되게 다루긴 했지만 산케이신문이나 보수계열들도 보도는 하지만 일단은 그렇게 자극적 보도는 하지 않으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잘못하면 어떻게 보면 일본 조종설, 또는 일본에게 불똥 튈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은 깊고 기사는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지만 일단 우익들의 인터넷 논리는 종래 주장해왔던 일본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한국이 이 문제를 지속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것을 문재인 정권이 활용하고 있다, 이런 논조들은 인터넷상에서 우익들은 어떻게 보면 아주 좋은 매개가 된 거죠. 그리고 자기들이 주장해왔던 것처럼 한국 내에서 스스로 자중지란 형태를 보이는 형태로 자기네 책임보다는 관람하는 모습으로 즐기고 있다고 봐야겠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요, 윤미향 대표가 비례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했을 때부터 일본 언론이 이걸 보도를 해왔다면서요?

☏ 이영채 >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거는 한국에서 물론 일부 재야에서 슬로건도 있었지만 이번 4.15 총선은 한일전이다, 이것은 한국 내부 맥락에서 보수 적폐 세력과의 대립선으로 나온 거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총선을 여당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반일감정을 활용해서 이 선거를 이기려고 한다는 식으로 계속 보도를 했고 그것의 하나 상징으로 정의기억연대의 전 대표인 윤미향 씨가 어떻게 보면 반일운동의 상징으로 비례대표가 된 것에 대해서도 보도하면서 이것을 논리적으로 활용했죠. 그리고 실제 선거 결과에 윤미향 대표가 당선되고 여당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한국이 반일감정으로 이번 총선에 이겼다 라는 식으로 주류 미디어도 보도를 했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코로나 대책에 대한 아주 큰 성과와 그리고 또 한국 내 개혁을 요구하는 입장에서의 압승이라는 것도 우리는 분석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강해진 여당을 통해서 일본 강제 배상 문제라든가 위안부 문제 강경정책을 쓰지 않을까 라는 논리로 경계하는 형태로 오히려 이 문제를 보고 있었던 거죠. 거기에 윤미향 전 대표가 상징적 인물이 된 거죠.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일본 언론 보도를 전해주셨는데 혹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코멘트는 나온 게 없습니까?

☏ 이영채 > 지금까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여기에 대해서 공식적인 코멘트는 없고 전문가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당장 개입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일시적 현상이 될지 그렇지 않으면 물론 내부상황이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에 대해서 지켜보고 있을 것 같고 일본 정부는 아주 깊은 관심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특히 지금 이 문제가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아베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최근에 검찰총장을 아베 측근으로 임명하기 위해서 어제는 법안을 강제로 지금 만들고 있어서 거대한 정부에 대한 반감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보면 위안부 문제에 이번 한국의 사태를 공식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잘못하면 혐한으로 갈 수도 있는 이런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지금 교수님 말씀 정리하면 우리 국내에서 논란이 어디까지 확장이 되느냐 따라서 아베 정권이 자신들의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기 위한 거리로 다시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이영채 > 이것은 한국의 전개 여부일 거 같기는 한데요. 여하튼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주장해온 2015년 합의로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 그리고 일본 정부의 책임보다는 시민단체들의 강경노선이 더 문제다, 이런 논리, 수요집회라든지 소녀상은 철폐해야 된다, 이런 논리들을 일본 정부가 주장하기보다도 오히려 운동의 당사자들 속에서 이 문제가 나왔던 부분에 대해서 좀 마음속으로는 물론 쾌재를 부르겠죠. 그렇지만 이 문제가 실제 그렇게 전개될지 오히려 뭐랄까요. 당사자들과 다른 새로운 세대교체에 대한 운동으로 전개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주의 깊게 보겠죠.

☏ 진행자 > 그런데 아까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지금 코로나가 워낙 일본 현지에서 큰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 보도가 집중되고 있고 한국 보도는 전하고 있지만 지금 크게 보도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전해주시긴 했는데요. 제가 하나 궁금한 게 이용수 할머니가 강조하는 부분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지금 강조하신 거잖아요. 지난주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기조를 보면, 이걸 보도 하고 있는 언론은 있습니까?

☏ 이영채 > 실제 일본의 입장은 이게 문제 본질을 보면 이것은 위안부 당사자 이용수 할머니 포함해서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 오지 않은 부분에 대한 결국은 좌절의 표현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또 올해 20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위안부 법안만이 남겨져버린 상황이 됐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나름대로 노파심에서 오는 여러 걱정들과 좌절의 표현이라고도 보이는데 일본 정부는 이런 문제를 그것에 대한 문제 본질이 일본 정부에 책임 있다고 하는, 절대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가장 싫어해왔던 수요집회라든지 모든 게 합의가 끝났다고 하든지 이 부분만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 문제 본질을 일본이 이해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연결한 김에 이거 하나만 더 여쭙고 마무리할게요.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공격해왔던 극우진영의 공세 이게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조만한 위안부 문제를 정당화하는 <반일종족주의> 속편을 출간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연다고 하는데 혹시 일본 쪽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까?

☏ 이영채 > 일본에서도 이 <반일종족주의> 책은 일본 역사인식과 한일 간의 관계를 또다시 악화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는데 <반일종족주의>가 일본어판이 나와서 40만 부가 팔려 있었고

☏ 진행자 > 40만 부요?

☏ 이영채 > 그렇죠. 아마존에서부터 시작해서 사전예약이 가장 많이 된 사례인데 일본 정부나 우익들이 자기 스스로 한국에 강제징용이 없었다고 하는 자발성이라든지 식민지 강제성을 부정하고 근대화했다는 것을 일부 우익이 주장하는 것하고 한국 전문가 집단이 이것을 주장하는 것과 사례가 다른 거죠.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면죄부가 되고 우익 주장이 정당화됐다는 것을 일본 시민들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된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위안부 문제하고 포함해서 <반일종족주의> 이 책이 미치는 폐해가 엄청 많은데 그래서 저 같은 경우 올해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하고 함께 이번 달에 책을 냈는데 <반일종족주의 허구를 찌른다>라는 책을 김동춘 교수 책을 번역하면서 같이 냈고 일본 지식인들이 조금 더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와야되는데 저 같은 경우 올해 한홍구 교수와 함께 낸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라는 창비에서 나온 책인데 이 책을 번역하면서 될 수 있으면 이 논리에 일본 지식인들과 시민운동들이 더 적극적으로 제기를 해야 된다, 이런 인식 속에 이번 위안부 문제 본질도 이어갈 것 같고요. 일본 시민사회가 코로나 사태에서 워낙 약해져 있고 의식들이 많이 풀뿌리 사회도 우경화된 경향들이 있어서 위안부 이번 사태가 자칫 또다시 일본 정부를 정당화 시켜주고 아베정권을 지지해주는 방향으로 가지 않기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국내에서의 논란이 어떻게 전개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영채 > 네, 수고 하십시오.

☏ 진행자 > 지금까지 일본 게이션여학원대 이영채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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