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업체 스마트공장 도입..'K바이오' 진화 가속도

중기부·중기중앙회·삼성전자, 진단키트 업체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별 개선과제 도출..대량생산체제 전환 지원
중기부, "진단키트 생산량·품질 끌어올릴 것"

지난 2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백신 개발업체 ‘휴벳 바이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전 세계 ‘K바이오’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진단키트 업체에 스마트공장을 도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가 솔젠트와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씨젠 등 4개 주요 진단키트 업체에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중기부는 최근 해외에서 수출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본격 지원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중기부는 삼성전자와 함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통해 마스크·손소독제 제조업체에 신규 설비 구축 지원과 생산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량을 50% 이상 끌어올렸다.

이러한 제조 공정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단기간 생산성 향상이 절실한 진단키트 업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한다.

실제로 진단키트 업체 A사에 따르면 5월부터 기존 생산량의 5배, 8월부터는 20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도 수출 요청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고, 타 업체 또한 지난해 연간 생산량을 1~2달 내에 공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중기부는 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와 함께 진단키트 업체를 직접 방문해 제조 공정 애로를 청취하고 삼성 소속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함께 지난 7일부터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기업별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현장방문 결과 대다수 업체는 최근 단기 수주 증가로 생산성 향상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단키트 품질 유지를 위한 구분 관리도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씨젠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진=연합뉴스)

중기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공정에 자재, 반제품과 완제품이 철저히 구분 관리하는 현장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 운영에 대해서도 최적의 생산계획 수립 노하우를 전수하고, 새 공장을 준비 중인 업체에 대해서는 설비 전문가를 파견해 지원할 예정이다.

진단키트 업체 A사 관계자는 “대량 생산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중기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생산량의 향상과 품질도 효율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기부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업체에도 현장 진단을 실시, 역량 있는 공급업체를 통해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조주현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단장은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 이후에도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기술 지원을 더욱 강화해 국내 제조업 혁신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가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민간 주도형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정책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정부가 구축 비용 30%(최대 9000만원)를 지원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2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