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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백신 정보 훔치고..한국은 미·일 관리 e메일 해킹"

정효식 입력 2020. 05. 11. 12:06 수정 2020. 05. 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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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코로나 비밀 놓고 세계 사이버 전쟁"
"중 전략지원군 연계 해커 美 연구소 해킹,
중국 출신 교수·연구원·유학생 동원 경보"
"한국, 동맹국 공식통계 못믿어 자료 수집,
베트남, 중국 관리 겨냥 코로나19 정보 캐"
미국 메릴랜드주의 백신 개발회사 노바백스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컴퓨터로 가능성 있는 백신의 단백질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위험을 무릅쓰고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정보를 확보하려는 각국 정보기관 해커와 첩보원들의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최고의 해커들과 스파이가 미국 연구소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정보를 훔치려고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해커도 세계보건기구(WHO)와 동맹국인 미국·일본 관리들의 e메일을 해킹해 코로나19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소한 세계 10여 개국이 군사·정보기관 소속 해커를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정보를 수집에 투입했다. 중국 국영 해커들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사이버 분야에선 두각을 보이지 않던 베트남도 포함됐다. 각국이 사이버 무한경쟁에 뛰어든 것은 대유행병 속에서 자국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목표에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곧 발표할 사이버 경보 초안에서 "중국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검사와 관련한 귀중한 지식재산권과 공중보건 데이터를 불법적 수단을 통해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은 미국내 대학과 민간 연구소 구성원 같은 '비전통적 주체'의 사이버 절도와 해킹에도 초점을 맞췄다. 중국이 자국 출신 유학생과 교수·연구원을 동원해 백신·치료제 개발 정보를 빼내려고 애쓰고 있다는 뜻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지난 2월 중국 인민해방군(PLA) 54연구소 소속 해커 4명을 2017년 미국 신용평가업체 에퀴팩스에서 1억 5000만명의 개인 정보를 빼낸 혐의로 현상 수배하면서 공개한 전단지. [EPA=연합뉴스]

이번 경보는 또 미국 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안국(NSA)의 '억제 전략' 차원에서 중국 정부가 전략지원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국영 해킹팀을 동원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혐의도 제기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한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을 포함한 중국 책임론으로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백신·치료제 정보를 빼내려고 불법 해킹까지 벌이고 있다고 비난할 경우 미·중 관계는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앞서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국과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는 지난 5일 합동으로 구체적인 국가는 특정하지 않은 채 "보건당국과 제약회사, 학계, 의료연기기관 및 지방정부를 목표로 지능형 지속공격(APT)방식의 해킹 위협이 있다"고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신문은 한국의 해커들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일본 및 북한의 관리들을 겨냥해 e메일 해킹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확산 실태뿐 아니라 동맹국을 상대로 코로나19관련 공식 통계 이외 감염자·사망자·검사횟수 등의 자료를 노렸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두 명의 민간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의 공격은 (미 보건 관리들의) e메일 계정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바이러스 방역과 치료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는 폭넓은 활동일 가능성이 크다"며 "동맹국조차 상대국 정부의 감염·사망 통계를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외에 이란 해커들도 미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내부망에 침투하려다가 적발됐고, 베트남 해커들은 최근 수 주간 중국 정부 관리들을 표적으로 바이러스 관련 대응 정보 수집에 나섰다.

전직 국가안보 정보분석관 출신인 저스틴 피어는 신문에 "코로나19는 세계적 대유행병이지만 불행하게도 각국은 이를 국제적 문제로 취급하지 않는다"라며 "사이버 공격의 빈도나 목표의 범위가 천문학적이며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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