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청 못한다네"..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어르신들 '헛걸음'

현장신청은 18일부터..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

경기 수원시 권선1동에서 한 시청 직원이 어르신에게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신청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어르신, 정부가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은 다음주 부터 신청할 수 있어요. 다음주 월요일은 많이 복잡할 것 같은니 아예 그 다음주에 오세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신청 첫날인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재난기본소득 신청·접수 창구 앞 한 직원은 어르신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이날은 현장(오프라인) 신청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 직원은 "아침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으려 찾아오신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11일부터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잘못 듣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지급은 18일부터라고 안내하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자를 쓴 한 어르신은 "오늘부터 신청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오늘이 아니라 다음주에 오라고 한다"며 "장사를 하고 있어서 어렵게 왔는데…. 다음주에 다시 와야지 어쩌겠냐"며 발걸음을 돌렸다.

현장에서는 공지사항으로 안내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금액과 관련한 불만사항도 나왔다. 대다수 어르신들이 1인가구 기준 40만원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 수원시가 1인가구에 지급하는 지원금은 34만8000원에 그쳐서다.

수원시민의 경우 '4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87만1000원을 받게 된다. 3인 가구는 69만7000원, 2인 가구 52만3000원, 1인 가구 34만8000원이다.

현장 직원은 "지급금액 안내문을 보시고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에서의 지방비 부담분은 이미 시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완료했기 때문에 금액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수원시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은 취약계층에게는 현금, 그 외 시민에게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한다. 취약계층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취약계층이 아닌 시민은 11일부터 소지하고 있는 신용·체크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세대주가 가족 지원금을 일괄 신청해야 한다. 5월4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홈페이지에서 세대원 수를 확인할 수 있다.

5월18일부터 신용·체크카드 연계 은행과 주소지 동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세대원 등 대리인이 대리 신청할 수 있고, 지역화폐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사용 승인·충전 알림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세대원 수 조회, 온라인 신청·방문 신청 모두 '마스크 구매 5부제'와 같은 방식으로 '신청 5부제'를 시행한다. 태어난 해 끝자리가 1·6인 사람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조회·신청해야 한다. 토·일요일에는 생년과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고령자, 장애인 등에게는 '찾아가는·맞이하는 신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18일부터 6월18일까지 동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시설 돌봄 인력이 해당 시민 집을 방문해 신청을 대신해준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본인이 거주하는 광역지자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전자제품 판매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잔액은 환급이 되지 않는다.

수원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에 대한 안내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왔음에도 지인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