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만은 아냐..회계 미진 사과" 눈물 흘린 정의연 [사진in세상]

김경호 2020. 5.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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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전달만 피해자 지원사업 아냐"/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다' 해명
이나영 이사장 "할머님의 서운함,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 들인다" / "할머니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 일축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고 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라며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 2층 다목적홀에서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이같이 밝혔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이날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며 가족같이 지내셨던 할머님의 서운함,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 들인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문제를 제기 하며 ‘정의연이 성금·기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또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김경호 기자 
한경희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울먹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정의연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며 “3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인권과 명예회복을 바라며 정의연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회계 관련 증폭되자 정의연은 이날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한경희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에서 발언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한경희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에서 발언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모인 일반 기부금 수입 약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약 9억11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액수에는 2017년 100만 시민모금을 통해 모금한 7억여원에 일반 후원금을 더해 조성한 8억 원을 총 8명의 할머니들에게 여성인권상금으로 지급한 것도 포함돼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이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한 사무총장은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비용은 뒤따르는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며 “공시에 나와 있는 피해자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저희의 피해자 지원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이밖에 정의연은 지난해 수요집회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약 460만원으로, 전액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수요시위 진행비는 연간 1억1000여만원 가량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김경호 기자 
또 공시한 기부금 사용 내역 중 ‘피해자 지원사업’ 항목의 수혜자 수가 ‘99명’, ‘999명’등으로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며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또 일본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내용은 발표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며 “외교부는 국장급·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에 알린 바 없다. 공식 합의 발표가 있기 전에는 10억 엔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정의연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드러내며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세계사적 인권운동사를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을까”라며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때 용감한 피해자와 헌신적인 활동가·연구자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 역사를 알고 있는지 솔직히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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