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정은경' 찬사 왜?..'질본' 부러웠나

고현승 2020. 5. 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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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신문 가운데 가장 판매 부수가 많은 요미우리 신문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자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정 본부장을 겸손까지 겸비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미 여러 외신에 등장했던 정 본부장을 일본 신문이 굳이 이 시점에 기사화한 이유가 뭔지,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등장했습니다.

제목은 "한국 코로나 대책의 영웅".

요미우리는 '차분한 말투로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듯 하다'며 정 본부장의 발언을 실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본인의 가족이나 아니면 동료들, 또는 사회나 공동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해 (검사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또, 대구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 때 정 본부장의 흰머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에 '1시간은 더 잔다'고 대답한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업무의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 그 정도 답변드리겠습니다."

또 정 본부장을 WHO 사무총장으로 만들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지만 항상 주위에 감사하다는 말로 겸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요미우리가 굳이 이 시점에 정 본부장을 조명한 이유가 뭘까.

그 답은 경력 소개 부분에서 읽힙니다.

정 본부장이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을 맡은 경험 등으로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이 됐다면서 질본까지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질본은 상설 감염병 전문 대책조직으로, 감염병이 유행하면 감염경로 조사·대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일본에는 감염병 전문 상설 조직이 없습니다.

대신 아베 총리가 수장인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후생노동성과 전문가 자문회의가 대책을 논의해 결정하는데, 실행은 각 지자체에 맡겨져 있어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제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48일만에 최저치인 70명을 기록했는데, 요미우리가 "도쿄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수 누락됐는데, 집계 시스템이 통일되지 않은 게 이유"라고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기사는 답답한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인데, 실제 최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58%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편집 : 이지영)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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